트럼프, 수입차에 25% 관세 전격 발표…내달 3일부터 적용한국·일본·멕시코·캐나다 등 '대미 수출' 직격탄 불가피 전망"관세는 국가간 문제…기업뿐 아니라 정부도 주도적 역할해야"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동반 약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9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3.83%(8500원) 내린 21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4.05% 하락한 21만3000원을 나타냈다가 다소 나곡을 회복한 상태다. 같은 시간 기아도 2.86%(2900원) 하락한 9만8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내달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함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동차가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한국으로선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외국산 자동차와 경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그는 "우리는 수년 동안 미국에서 사업하고 일자리와 부, 많은 것들을 가져간 국가들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우방이든 적국이든 우리에게 많은 것을 빼앗았고 솔직히 종종 우방국들이 적국보다 더 나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할 일은 미국산 자동차가 아닌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만약 미국에서 만들어졌다면 당연히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해외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미국에 공장이 있지만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빠르게 그 공장들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차는 관세가 없다고 언급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 원재료로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국한된 것"이라며 "한국 완성차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중 수입산 비중이 가장 높다. 현대차도 여전히 관세 대상"이라고 짚었다.

    이번 포고문에 따라 관세는 미 동부시간 기준 4월3일 0시1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주로 한국, 일본,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 및 핵심부품이 수출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정부의 주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세는 국가와 국가의 문제"라며 "협상을 개별 기업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주도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