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주방기기 나비엔 매직 론칭환기청정기와 주방기기 시너지 노려향후 사업 확대해 렌털, 케어 진출
  • ▲ 에코허브 실증 주택에서 쿠킹쇼를 진행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 에코허브 실증 주택에서 쿠킹쇼를 진행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집안에서 공기가 가장 더러운 공간은 주방입니다.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을 거실에서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 나비엔 매직의 모토입니다.”

    나비엔 매직 론칭 기념 미디어 행사에서 3D 에어후드의 에어커튼 기능과 정숙성을 설명하던 이강민 쇼호스트가 이같이 말했다.

    희뿌연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은 27일 오전. 경동나비엔의 ‘나비엔 매직’ 론칭 기념 미디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평택에 위치한 에코허브를 찾았다.

    나비엔 매직은 작년 5월 경동나비엔이 SK매직으로부터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영업권을 인수한 이후 이달 새롭게 론칭한 주방기기 브랜드다.

    경동나비엔은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라는 기업의 비전에 맞게 기존 환기청정기 등에 주방기기 라인업을 확대해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강화했다고 설명한다.

    이번 나비엔 매직의 론칭 행사는 친환경·최적화를 강조해 지난주부터 에코허브로 거듭난 서탄공장에서 실제 제품을 이용한 라이브 쿠킹쇼와 공장 생산라인 투어로 진행됐다.

    이날 쿠킹쇼는 공장 내 실제 가정집처럼 환경을 구현해 놓은 실증 주택에서 열렸다.

    실증 주택은 전기레인지부터 레인지후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콘덴싱 에어컨까지 설치돼 있어 나비엔 매직의 제품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쿠킹쇼의 진행은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경동원 아산 공장 김보영 영양사와 경동나비엔의 라이브 커머스를 담당하는 이강민 쇼호스트가 맡아 한방 소갈비찜을 요리했다.

    본격적인 요리가 시작되자 3D 에어후드에 장착된 무빙 블레이드가 자동으로 내려와 정면과 양옆으로 에어 커튼을 만들어 요리 시 발생하는 냄새와 요리매연을 빨아들였다.

    요리가 진행되는 부엌에 가까이 앉은 기자부터 베란다 위치에 멀리 떨어져 있는 기자들까지 쿠킹쇼 내내 음식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신기한 듯 요리 과정을 지켜봤다.

    이어 자동운전모드로 기능을 설정해 놓으니 인덕션 세기에 따라 풍량을 조절하고, 요리가 끝난 후에도 주방의 공기질에 따라 운전을 연장해 남아있는 냄새와 유해 물질의 확산을 막았다.

    실제로 요리를 완성하고 5분 정도 지나자 에어후드가 작동을 멈춰 주변이 조용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타사 제품에서 유상 옵션으로 구매해야 하는 역류방지 전동댐퍼가 에어후드에 내장돼 있어 외부의 불쾌한 냄새와 공기, 소음 등을 차단하기도 했다.

    요리를 진행한 전기레인지 인덕션을 직접 조작해 보니 마그네틱 다이얼의 조작감은 생각보다 촘촘했으며 탈부착이 가능해 요리 후 뒷정리도 편리해 보였다.

    인덕션 전용 용기를 구별하기 위해 냄비나 프라이팬 밑바닥에 마그네틱 다이얼을 붙여 보는 방식도 직관적이고 흥미로웠다.

    지난 18년간 SK매직에서 근무하다가 사업 철수로 회사에 합류한 연구개발팀 최경숙 수석은 “이전에는 다양한 제품이 있어도 환기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었다”라며 “이제는 모든 게 다 갖춰져 있어 완성체가 돼가는 느낌이고 앞으로 더 다양한 제품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휘 생활환경사업본부장은 “요즘 새로 지은 아파트들은 기밀성이 좋아 후드를 작동해도 공기가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라며 “환기 청정기를 사용했을 때 공기의 흐름이 생겨 쾌적한 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 다관절 로봇이 VISION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 다관절 로봇이 VISION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이후 보일러, 온수기 자동화 생산라인으로 자리를 옮겨 공장 투어를 진행했다.

    약 13만2231㎡ 규모의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생산 라인과 보일러의 조립, 검사 소리로 옆에 있는 사람과 소통이 어려웠다.

    공장은 제품 조립 라인, 자동화 검사 라인, 포장 라인 등으로 이뤄졌으며 공정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를 통해 진행되고 있어 많은 인력이 필요해 보이지 않았다.

    자동화 기계가 보일러의 케이스를 제품 조립 라인으로 넘기면 현장에 있는 작업자들이 전동 드릴을 이용해 부품을 결합하고 있었다.

    이후 다관절 로봇이 조립이 끝난 제품을 '비전검사시스템'으로 검사해 최대 55개 항목을 이미지 데이터를 남겼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자동검사시스템(NI)이다. 길게 늘어서 있는 NI 자동화 검사 라인을 따라 작업자들이 물과 불을 이용해 제품에 누출되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성능이 검증된 제품은 데이터를 저장해 추적 관리하며 이를 통해 제품 불량이나 사고를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검수 과정을 거친 제품은 무인 로봇을 통해 7층 높이의 창고로 입고되며 창고에는 제품 5만대 이상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는 작년 SK매직을 인수할 때 이전해 온 설비를 이용해 평택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에코 허브를 10만평까지 확장해 생활 환경 사업의 생산 라인도 자동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작년 296억원을 기록한 생활환경사업부의 매출을 2028년 3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경동나비엔의 국내 매출도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이후 고객에게 최적화된 쾌적한 생활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연수기, 정수기 사업뿐 아니라 렌털 사업까지 범위를 확장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이룰 전망이다.

    나비엔 매직은 회사의 이름처럼 SK매직의 주방가전 인지도를 살려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며 장기적으로 경동나비엔만의 특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영업·마케팅총괄 부사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확대뿐 아니라 회사가 갖고 있는 유통, 영업망을 살려 대형 건설사에 생활환경가전과 연계한 통합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