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생 복귀율 96.9% … 인제의대 370명은 '제적 예정'교육부 수업방해 18건 수사의뢰 … 2명 구속 등
  • ▲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의 복귀 시한이 만료된 지난달 31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 의대 한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뉴시스
    ▲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의 복귀 시한이 만료된 지난달 31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 의대 한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뉴시스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인제대를 제외한 39곳에서 의대생이 전원 복귀하면서 전체 의대생 복귀율이 96.9%로 집계됐지만, 수강신청·출석 등 수업참여 분위기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40개 의대 96.9% 학생들이 2025학년도 1학기에 등록 또는 복학을 신청했다. 대학별로 보면 △경상국립대 99.7% △아주대 99.6% △연세대 93.8% △연세대 원주 91.9% △인제대 24.2%를 제외한 35개 대학은 100% 복귀율을 보였다.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인제대 의대생 370명은 오는 4일까지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제적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7일 브리핑을 통해 3월 말까지 의대생들의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증원 전 규모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로 의대생 전원 복귀 기한을 제시하고 미등록 학생들에 대한 제적 위기까지 현실화하면서 대규모 복귀 움직임이 나타났다.

    하지만 학생들이 '재휴학', '수업 거부' 등의 방식으로 여전히 투쟁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의대 정상화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부가 정한 마감 시한이 도래하면서 제적을 피하기 위해 우선 복귀했으나 수강신청을 의도적으로 연기하거나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유급을 받는 방식으로 투쟁한다는 것이다.

    최근 복학 의사를 밝힌 울산대 의대생들은 복학 신청 사흘 만인 지난달 30일 다시 휴학을 신청했다. 학교 측은 이를 반려했다. 연세대 의대생들은 단체대화방을 통해 등록금 납부 이후 휴학계를 제출했다는 인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천대도 복학한 학생들이 다시 휴학계를 제출하기 위해 지도교수와 상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동맹휴학 당시에도 의대생들의 복귀 방해 행위는 경찰 수사에 넘겨질 정도로 심각했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복귀자 신상공개 등 수업방해 행위 18건에 대해 수사 의뢰했다. 현재까지 2명은 구속, 9명은 송치된 상황이다.

    건국대 의대 본과 학생들은 복학하는 학생들을 향해 수업에 복귀한 학생들은 더 이상 동료가 아니고 향후 학업과 관련된 학문적 활동에 함께할 수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으며, 고려대 의대생 단체 소속 학생들은 학생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단체방에 등록금 미납 실명 인증을 요구하는 글을 게시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 복학하는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는 지난달 26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31일부터 첫 1~2주간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40개 의대 총장 협의체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학생 여러분이 정상적으로 수업에 복귀한다면, 의총협에서 결의한 바와 같이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며 수업 참여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