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24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발표2009년來 외국인 환자 유치 누적 505만명생산유발효과 14조원 전망 … 피부과 진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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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전년의 2배로 늘며 역대 최다인 117만여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9년 이래 누적 환자 수는 505만명에 이르게 됐다.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 현황'을 공개했다.지난해 202개 국가의 외국인 환자 117만467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2023년 60만5768명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수치며,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이 시작된 이래 최대 실적이다.외국인 환자는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으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진료받은 환자를 의미한다.외국인 환자 유치는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연평균 23.5%)했으나,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으로 2020년 12만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3년간의 회복 단계를 거쳐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아직 산출되지 않았으나 2023년 외국인 환자 의료 지출액은 3조9000억원, 생산 유발 효과는 약 6조9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만 따져도 2023년의 2배인 의료 지출액 약 8조원, 생산 유발 효과 약 14조원이 될 전망이다.외국인 환자 10명 중 6명은 일본과 중국인이었으며 지난해에는 대만 환자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일본이 44만1112명(37.7%)에 달했고, 이어 중국(26만641명·22.3%), 미국(10만1733명·8.7%), 대만(8만3456명·7.1%), 태국(3만8152명·3.3%) 순이었다.복지부는 전년 대비 대만 환자가 550.6%, 일본과 중국이 각각 135.0%, 132.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의 절반 이상이 피부과 진료를 받았다. 70만5044명(56.6%)에 달한다. 그다음으로 성형외과(14만1845명·11.4%), 내과(12만4085명·10%), 검진센터(5만5762명·4.5%) 순으로 나타났다.정부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외국인의 높은 호감도, 한국 피부 시술의 가격 경쟁력, 한류 팬 관광 증가 등이 피부과 성황의 원인으로 꼽았다.지역별로 보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99만9642명(85.4%)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지역도 제주(221%), 부산(133.6%), 충북(116.1%)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제주는 전년 대비 피부과가 781.4% 증가했으며, 부산은 피부과 674%, 한방통합 170.9%, 치과 156.5%, 성형외과 127.8% 순으로 늘어났다.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2027년 달성 목표였던 70만 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려는 정부 목표를 조기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의료와 관광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정 국장은 "지속 가능한 산업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 확대와 현장 체감형 법·제도 정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외국인 환자 유치로 인한 우리 국민의 의료 공급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모니터링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