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모빌리티쇼서 굴착기 신모델 2종 공개10여개 스마트 기술 탑재 … 작업 효율 및 연비 향상글로벌 톱-티어와 경쟁 … 점유율 2~3%p 상향 기대"관세 영향, 걱정할 단계 아냐 … 우크라 재건, 기회로"
  • ▲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HD현대건설기계의 40톤급 ‘HYUNDAI’ 가 전시돼 있다. ⓒ서성진 기자
    ▲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HD현대건설기계의 40톤급 ‘HYUNDAI’ 가 전시돼 있다. ⓒ서성진 기자
    “이날 공개한 2종의 신모델을 포함해 올해 5개, 이후에도 2027년까지 선진시장용 차세대 신모델을 선보일 것입니다. 차세대 신모델과 함께 올해부터 2030년까지 해외 누적 수출 45만대, 해외 누적 매출 70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는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개한 차세대 신모델은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 HD현대건설기계의 40톤급 ‘HYUNDAI’ 굴착기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DEVELON’ 24톤급 굴착기 2종으로,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글로벌 톱-티어 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한 첫 제품이다.

    HD현대의 건설기계 3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는 차세대 신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는 “올해부터 연평균 12.5%씩 매출을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라며 “2~3년 내에 세계 시장 점유율을 2~3%포인트(p)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HD현대건설기계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이다.

  • ▲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는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자사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는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자사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날 공개한 차세대 신모델에는 전자제어유압시스템(FEH)을 비롯해 10여개의 스마트 기술이 탑재됐다. FEH는 유압시스템의 전자화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원하는 정밀도로 수행할 수 있게 돕는다.

    이외 작업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어시스트, 작업장 내 안전을 확보하는 스마트 세이프티, 장비 가동 시간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모니터링 등 기능도 적용됐다. 엣지클라우딩컴퓨팅 시스템을 통해 차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생산성과 연비 효율성도 한층 높아졌다. 40톤급 현대 굴착기 생산성은 23% 높아졌고 연비 효율은 32% 향상됐다. 24톤급 디벨론 굴착기 생산성은 15%, 연비 효율은 24% 각각 높아졌다.

    최철곤 대표는 “1년 1500시간 가동 기준 40톤 굴착기는 535만원, 24톤 굴착기는 330만원 정도의 연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고장을 예상하고 조치, 성능 향상과 유지 비용을 최소화해 사용자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모델은 구 두산인프라코어가 HD현대인프라코어로 그룹에 편입된 이후 건설기계 3사가 처음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플랫폼을 공용화하고, 자체 엔진도 탑재했다. 이전에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서로 다른 엔진을 사용했다.

  • ▲ 3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HD현대가 미디어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HD현대
    ▲ 3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HD현대가 미디어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HD현대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는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서 비용 절감의 측면에서 시너지가 있었다”며 “특히 차세대 모델 개발이 우리가 생각하는 3사 통합 체제에서 가장 큰 시너지라고 믿고 R&D 역량을 결집해 개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 플랫폼을 공용화하고 엔진부터 대부분 부품들의 품질을 대폭 강화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작업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성능을 구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HD현대는 지난해 열린 ‘CES 2024’에서 육상 비전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발표하면서 미래 기술 구현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차세대 신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탑-티어와 경쟁하며 사이트 트렌스포메이션을 실현해 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미국의 25% 상호관세에 대해선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혜 전망에 대해서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영철 대표는 “관세 영향은 우리에게만 국한된 일은 아니다. 미국 업체들도 부품을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하므로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의 HD현대 통합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가 있고 이를 통해 제품별, 옵션별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 지사를 설립하고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며 “현지 지사가 정부기관 등과 소통하고 있고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복구 사업이 새로운 기회는 맞지만,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