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자동차, 미국에 대한 헌신 담은 'From America, For America' 캠페인 선봬직원가로 차량 판매하는 할인 행사 홍보 위해 '애국심' 코드 활용미국인들은 'Go USA!'라며 환호하는 반면, 캐나다·유럽 소비자들은 '분노'와이든 + 케네디(Wieden+Kennedy)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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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가 지난 3일(현지시간) 정식 발효된 가운데, 미국 포드(Ford) 자동차가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나서며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신규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7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From America, For America(미국에서, 미국을 위해)' 캠페인을 통해 미국에 대한 포드의 헌신을 집중 조명하며, 포드 자동차만의 가격 할인 혜택을 강조했다.이 광고는 포드의 미국 공장 전경을 비추며 시작된다.포드는 미국의 국민 배우로 불리는 브라이언 크랜스턴(Bryan Cranston)의 내레이션을 통해 "어느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습니까? 포드입니다. 어느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조립하고 있습니까? 포드입니다"라며 "이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건 우리의 헌신이죠"라고 말한다.이어 "자동차 역사상 전례 없는 이 순간, 120년 이상 미국에 헌신해 온 포드로부터 누가 혜택을 받게 될까요? 바로 당십니다"라고 말하며, 포드 자동차를 직원가와 똑같이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마지막으로 광고는 핵심 슬로건인 "포드 자동차 회사, 미국에서, 미국을 위해"를 강조하며 끝난다.내레이션을 맡은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미국 TV 역사상 가장 위대한 캐릭터로 꼽히는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의 주인공 월터 화이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로, 미국 내에서는 '국민 배우'로 불린다. 포드는 전략적으로 브라이언 크랜스턴의 목소리를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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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rd
포드의 이번 캠페인은 미국 노동자에 대한 포드의 헌신과 포드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직접적인 방식으로 강조하고 있다.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급진적인 관세 정책을 펼치자, 미국 판매 차량의 80%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포드 자동차는 이러한 사실을 광고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를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포드는 오는 6월 2일까지 2024년 및 2025년 모델 차량을 직원가로 판매하는 미국 내 할인 행사를 펼친다.S&P 글로벌 모빌리티(S&P Global Mobility)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1600만 대의 신차 중 수입차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이번 관세 정책으로 인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동차 제조업체는 볼보(Volvo)와 폭스바겐(Volkswagen), 현대자동차로 나타났으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는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 혼다(Honda)로 집계 됐다.미국 내 판매 차량 중 포드는 약 80%, GM은 약 54%의 차량을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어 미국 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된 상황이다. 이에 포드는 광고를 통해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어필하고 판매를 늘리는 직접적인 전략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포드 자동차는 성명을 통해 "지금이 많은 미국인들에게 불확실한 시기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경제 변화의 복잡한 흐름을 헤쳐 나가는 것이든, 단지 가족을 위한 믿을 수 있는 차량이 필요한 것이든, 우리는 고객 여러분을 돕고 싶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소매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며, 차량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해당 광고를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미국 소비자들은 "포드 자동차를 산 적도, 구매를 고려한 적도 없었지만 이제 관심이 생긴다. 미국 힘내라(Go USA)!", "미국이 먼저다(America First)", "미국산을 사자(Buy American)"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미국인으로서의 응원과 지지를 보낸 반면, 해외 소비자들은 "캐나다인들도 포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유럽과 이탈리아를 잊지 말라", "포드의 명복을 빈다(RIP Ford)"와 같은 댓글을 달며 해당 광고에 불편함을 드러냈다.이번 캠페인이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수 시장 판매 확대라는 목표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포드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라는 점에서는 장기적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포드의 주요 수출국인 캐나다와 유럽, 아시아 소비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광고가 전하는 메시지가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이기 때문이다. 해당 광고가 미국 시장 내에서만 집행된다고 해도, 유튜브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해당 광고를 접한 해외 소비자들은 반감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포드 자동차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한편 포드의 신규 TV 캠페인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 농구 '파이널 포(Final Four)' 경기와 스트리밍을 통해 집행됐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매체에 인쇄 광고로 집행된다. 이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와이든+케네디(Wieden+Kennedy)가 대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