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선 붕괴 '검은 월요일'…유통株는 순항신세계 1.25% 강세…유진투자증권 "목표가 상향""새 정부 출범 시기 소비 심리 회복 기대감 올라"트럼프發 관세는 변수…실적 부진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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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는 가운데 업무용 모니터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 발동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촉발한 관세 충격에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폭락하면서 장중 코스피도 5% 넘게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파랗게 질렸다. 이 가운데 유통 등 일부 업종은 조기 대선이 오는 6월3일로 잠정 결정되면서 그간 위축된 소비 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통 업계의 큰 형님 격인 신세계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5% 오른 15만44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대부분 종목이 급락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유진투자증권은 신세계가 면세점 사업에서 적자 폭을 축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2500원에서 19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은 공항점 미운영 매장을 명품으로 구성해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나 전년 대비 적자는 유지될 전망이나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롯데쇼핑(0.76%), BGF리테일(0.18%)도 소폭 상승세다. 이마트(-0.57%), 현대백화점(-1.32%), GS리테일(-2.68%) 등은 약세지만 장중 하락 폭을 축소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이 동대문점 철수에 따른 시내면세점 운영 효율화를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 원에서 7만1000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대신증권은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 원에서 8만 원으로 상향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자산재평가로 주가순자산비율이 0.1배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올해 대규모 자산 상각이 반복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주가의 하단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그러면서 "롯데쇼핑은 전반적으로 각 사업 부문이 소비 경기 침체로 매출 성장은 없었음에도 보수적 비용 집행이 이뤄졌다. 지난해 부진했던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무난한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이처럼 증권가 및 유통업계에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그간 위축됐던 내수 시장과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서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 등에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선도 소비 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새 정부 출범 시기에 소비 심리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 소비자심리지수는 94.1까지 떨어졌으나 헌재의 인용 이후 이듬해 4월 101.2까지 반등한 바 있다.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따른 리스크가 여전해 소비 심리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주요 유통업체 상당수가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점도 변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 수출 비중이 높은 유통 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