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경기침체 우려→유가급락한국 휘발유 가격, 리터당 1600원대 진입내연기관 km당 90원 vs 전기차 61.5~67.4원10만km 주행해도 차값 감안하면 내연기관 유리
-
- ▲ 현대차 아이오닉5ⓒ현대차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가가 급락하고 있다.저유가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내연기관의 경제성이 전기차를 앞지를 전망이다.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리터 당 6.5원 내린 1658.6원을 기록했다.이는 올해 고점이었던 지난 1월 다섯째 주 리터 당 1733.1원에서 급락한 수치다.이로써 전기차의 '셀링 포인트'가 깨지게 됐다. 그간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유류비 등에서 절감이 가능해 경쟁력이 있었다.하지만 유가가 내리고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km당 연료비가 좁혀지면서 내연기관, 특히 하이브리드를 타는 게 오히려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17일 기준 전기차 충전 가격은 kWh당 완속 평균 314원, 급속 평균 344원이다.예를 들어 전비가 5.1km/kWh인 현대차 아이오닉5는 km당 61.5원~67.4원을 내면서 달려야 한다. 아이오닉5의 가격은 4951만원 수준이다.비슷한 급의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정부공인 복합연비는 18인치 휠 기준 18km/L다. 현재 휘발유 가격이 리터 당 1658.6인 것을 고려할 때 km당 92.1원을 내고 달리게 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아이오닉5보다 약 700만원 저렴한 4267만원이다.결론적으로 그랜져 하이브리드의 km당 연료비는 아이오닉5보다 km당 연료비는 24.7원~30.6원 비싸다. 10만km를 주행했을 때 247만원~306만원을 더 내야 한다.하지만 그랜져 하이브리드의 차값이 700만원 더 저렴하기 때문에 오히려 394만원~453만원 이득을 보게 된다.특히 중고 전기차의 감가상각이 심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전기차의 매력도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국산 승용 전기차 14개 모델의 평균 가격은 5784만원,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55개 모델의 평균 가격은 1억3150만원으로 집계됐다.전기차 캐즘으로 보급형 전기차가 시장에 속속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동급 내연기관, 하이브리드에 가격경쟁력이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