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테슬라 1분기 판매량 15.1% 감소현대차·기아 각각 31%·26% 성장세로 대조아이오닉5 전기차 판매 순위 4위로 뛰어올라관세에도 가격동결 … 美시장 집중공략 성과
  • ▲ 테슬라 충전소에 있는 현대차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6'ⓒ현대차
    ▲ 테슬라 충전소에 있는 현대차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6'ⓒ현대차
    미국 내 최대 자동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이 올해 1분기 큰 폭으로 감소하고, 현대차와 기아는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신차딜러협회(CNCD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캘리포니아 내 테슬라 브랜드의 신차 등록 대수는 4만2322대로, 작년 같은 기간(4만9875대)보다 15.1% 감소했다.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작년 말 55.5%에서 올해 1분기 말 43.9%로 11.6%p 쪼그라들었다.

    CNCDA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를 차갑게 외면하면서 테슬라의 어려움이 계속 가중되고 있다"며 "6개 분기 연속 판매 감소는 테슬라의 하향이 지속적인 추세임을 입증한다"고 분석했다.

    1분기 캘리포니아의 전체 신차 등록 대수는 46만3114대로 작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고, 이 가운데 전기차 등록 대수도 9만6416대로 1년 전보다 7.3% 늘었다.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을 잃은 사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점유율을 큰 폭으로 늘렸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신차 등록 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0.5%, 25.7% 증가했고, 제네시스는 45.1%의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 점유율로는 현대차와 기아가 모두 0.7%p 늘었고, 제네시스는 0.2%p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신차 등록 대수가 각각 35%, 39.1% 늘었다.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3762대로, 테슬라의 모델Y(2만3314대)·모델3(1만3992대)와 혼다 프롤로그(4493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기아의 EV6(1501대)와 EV9(1168대)은 각각 15위, 22위였다.

    CNCDA는 올해 1분기 자동차 시장이 활황을 보였지만, 남은 기간에는 전망이 불투명하다면서 캘리포니아의 연간 신차 등록 대수가 작년보다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CNCDA는 "무역 정책 변화가 시장 전망을 꼬이게 하고 있다"며 "관세 인상 전인 지난 3월 자동차 구매를 서두른 움직임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관세 폭풍 속에서 가격을 동결해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판매 실적이 “매우 강하다”며,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제품 가격이 낮은 엔트리 차량의 가격이 한꺼번에 3000∼4000달러씩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낮은 가격의 제품을 사는 소비자는 차량 가격 변동에 민감해 제조사가 가격을 올리면 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 변동이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