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현물, KRX 금시장서 한 주 동안 4.3% 급등개인투자자, 33억원 순매도 … 기관은 대거 매수“상호관세·미-중 갈등 지속으로 강세 흐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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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 격화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이에 금(金)도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값의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장(15만2260원)보다 1.68%(2560원) 오른 15만48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이달 들어 3.91% 상승했으며 지난 한 주(15~21일) 동안에만 4.33% 급등했다.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지난 15일 기준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31.186kg, 194억원에 그쳤지만, 전일 거래량은 96.35% 늘어난 257.586kg을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04.64% 폭증한 397억원으로 집계됐다.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오전 9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47% 오른 온스(oz)당 3440.31달러(한화 약 489만원)로 사상 첫 3440달러선을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3444.80달러(약 490만원)로 전장보다 0.57% 상승했다.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금 관련 종목들 전반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 국내 유일 금 현물 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은 최근 일주일간 4.37% 올랐으며 선물 종목인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9.18%)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골드선물(H)’(4.62%) ▲삼성자산운용 ‘KODEX 골드선물(H)’(4.60%) ▲신한자산운용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3.97%) ▲‘TIGER 금은선물’(1.98%)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같은 기간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매수세에 나섰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차익 실현 움직임을 보였다.KRX 금시장에서 기관은 이 기간 196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개인은 3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귀금속 사업자인 자기매매회원도 169억원을 순매도했다.개인투자자들은 ETF 시장에서도 금 현물 종목인 ‘ACE KRX금현물’을 약 6억원어치 내다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억원, 5억원을 순매수했다.반면 금 선물 상품 ▲삼성자산운용 ‘KODEX 골드선물(H)’(59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골드선물(H)’(12억원)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6억원) ▲‘TIGER 금은선물’(3억원)은 대거 사들였다.이처럼 최근 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상대로 금리인하 압박도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한 영향이다.또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장중 97.9까지 떨어지며 지난 2022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달러화 지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금으로 몰렸다.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높아진 점도 금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은 이틀 동안 85bp(1bp=0.01%포인트) 넘게 등락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도 65bp 이상 움직이는 등 변동성 장세를 펼쳤다.시장에서는 금값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까지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3700달러까지 상승하고 내년 상반기(1∼6월)에는 4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와 미-중 갈등 격화가 미국에 대한 신뢰도 악화로 이어져 ‘셀 USA’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며 “또한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매도하는 동시에 금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점과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마러라고 합의 우려가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 가격 목표치를 온스당 3300달러에서 36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미국의 보편·상호관세 정책 강행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경계심이 사상 최고의 금 가격 랠리를 지지하고 있다”며 “변덕스러운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은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를 훼손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의 금 매수세’까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