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금융시장 환경 불확실성 속 정확한 가치 평가 어려워"해외 기관 투심 얼어붙어…상장 앞둔 기업들 일정 타격 불가피
  • ▲ 챗GPT가 생성한 관련 이미지.
    ▲ 챗GPT가 생성한 관련 이미지.
    5조 원 안팎 몸값 대어로 평가받던 DN솔루션즈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전격 철회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이날 철회신고서를 내고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현재와 같은 대내외 금융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당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여건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DN솔루션즈는 이달 22일부터 2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희망 공모가 밴드 6만5000~8만9700원, 공모 규모는 1조1399억~1조5731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 4조1039억~5조6634억 원에 달하는 IPO 대어 후보였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는 양호했으나 해외 기관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전체적인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대한 시장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DN솔루션즈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 시장의 냉랭한 투심이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글로벌지스, 달바글로벌 등 상장을 앞둔 기업들도 남은 IPO 일정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상장 추진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 무신사, 케이뱅크 등이 IPO 준비 작업에 돌입해 있으나 이번 DN솔루션즈의 상장 철회 등 불안한 국내 시장 분위기에 예정된 일정을 미뤄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N솔루션즈는 매출액 기준 국내 1위, 글로벌 3위 위상을 지닌 공작기계 제조사다. 1976년 대우중공업 공작기계 사업부로 출발해 2022년 DN그룹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로부터 인수한 이후 사명을 두산공작기계에서 DN솔루션즈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