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리 해석 종합검토 필요, 면제 시기도 특정 어려워1000만장 주문한 상태, 15일부터는 수급 원활할 것T월드 매장만 가입 중단, 판매점·온라인 개통 가능
-
- ▲ ⓒSK텔레콤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유심 교체물량 부족 현상은 5월 중순 이후에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SK텔레콤은 2일 일일 브리핑을 통해 사이버 침해 관련 대응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사태가 안정화 될 때까지 매일 고객 정보보호 관련 브리핑을 열고 유심 교체 현황과 보호서비스 가입자 수 등 통계를 공개하고 추가 조치들을 설명할 예정이다.유심 정보 탈취로 불안을 호소하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다른 통신사로 대거 이탈하면서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과방위원들은 이번 사고가 SK텔레콤에 귀책사유가 있는 만큼 약관에 따라 위약금 없이 계약을 철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SK텔레콤은 위약금 면제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설명하며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사업자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뿐더러 복잡한 법리 해석에 대한 종합 검토를 거치겠다는 것이다. 검토중인 사안으로 면제 시기에 대해 특정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위약금 면제는 청문회에서도 말했다시피 복잡한 문제”라며 “법무 검토가 끝나는 대로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정부 검토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수급 현황을 공유했다. 주문 물량 확보 일정에 따라 14일까지는 재고 부족에 시달리지만, 5월 중순부터는 물량 확보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유 대표는 “사고 직후 유심 500만장을 주문했고 6월에도 500만장을 주문해 총 1000만장을 주문한 상태이며 7월에도 필요하면 더 주문할 예정”이라며 “문제는 주문 제작과 배송 과정에 따라 14일까지 칩이 부족한데 이후에는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고이라고 말했다.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지도에 따라 5일부터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신규 가입상담보다는 유심 교체를 위해 방문한 기존 고객들에게 집중하기 위한 취지다. 다만 SK텔레콤 직영점과 대리점이 아닌 소매 판매점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피력했다.유 대표는 “판매점은 사실상 회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있지않다”며 “판매점은 본인의 영업을 중단하라고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중단을 못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첨언했다.택배와 우편 등을 통해 유심을 배송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택배로 유심을 전달할 수는 있어도 똑같이 유통망을 통해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우선순위는 유심 교체를 위해 대리점에 찾아오는 고객들과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대응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유 대표는 “유통망을 통해서 하루에 유심 교체할 수 있는 물량이 20만~25만 정도로 한정돼 있다”며 “고객센터에 너무 많은 콜이 와서 접속이 잘 안되는 상황인데 고객센터 인력을 빼서 택배 개통에 투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한편,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오해 소지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 사실을 바로잡았다.일부 고객이 유심재고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은 것에 대해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현재로서는 그런 문자를 보내고 있지 않다”며 “회사에서 문자를 발송할때는 114로 보내기 때문에 수신번호를 확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유심 탈취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계좌 탈취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류 센터장은 “유심에는 개인정보와 계좌번호 등이 담겨있지 않다”며 “유심 정보만으로는 금융 자산을 탈취할 수 없기 때문에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유심을 교체하면 피해 예방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