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향후 2주 내 의약품 관세 발표할 것"셀트리온, 15개월분 의약품 재고 이전 완료 … SK바이오팜, 현지 재고 6개월분 확보대웅제약·휴젤 등 보툴리눔 톡신 기업, 의약품 관세 정책 예의주시한국바이오협회, 의약품 관세 조치 자제·한국 관세 면제 조치 등 의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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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호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2주 내로 의약품 관세 정책 발표를 예고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와 한국바이오협회는 의약품 관세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향후 2주 이내에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전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우리는 매우 불공정하게 갈취당하고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내용을 발표하면서 현지 의약품 공장 승인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활용해 미국 내 제조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국산 상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의약품은 상호관세 품목에서 빠졌다.하지만 의약품 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관세율이 25% 이상 될 것이라며 고율관세를 언급한 바 있다.셀트리온은 단기적 대응으로 미국에서 판매 예정인 회사 제품에 대해 약 15개월분의 재고 이전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 판매분까지 관세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했다.또한 미국 현지 CMO 업체를 통한 완제의약품(DP) 생산 계약을 완료하며 현지에서 생산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 관세 영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추가분에 대해서도 제조소와의 협의를 통해 추가 계약을 진행할 수 있는 조치도 끝마쳤다.셀트리온 측은 "이러한 대응 전략을 통해 올해를 넘어 내년 이후에도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들을 이미 갖춘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장기 대응 차원에서 진행 중인 미국 현지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확보의 경우 예비 검토를 끝낸 가운데 종합적인 내용들을 포괄한 상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미국에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판매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은 현지 생산을 추진해왔다. 현재 FDA 허가를 받은 미국 내 생산시설에서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미국 내 약 6개월분의 세노바메이트 재고를 확보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의약품 관세 부과 정책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미국에 보툴리눔 톡신을 수출하고 있는 대웅제약과 휴젤도 의약품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의약품 관세 부과에 톡신이 포함될 경우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 의약품 분야 국가안보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공식 의견을 전달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일부터 의약품 관세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달 7일까지 이해관계자 대상 공개 의견을 요청했다.정부는 미국 측에 한국산 의약품 수입이 미국의 공급망 안정과 환자 접근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보건복지부는 의견서를 통해 한국산 의약품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공급망 안정과 환자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는 만큼 관세 조치는 불필요하다고 밝혔다.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 정부의 의약품 관세 예고와 관련해 무역 제한 조치를 자제해줄 것과 한국에서 생산된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를 관세 조치에서 면제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협회는 "한국은 미국 의약품 공급망에 있어 믿을 수 있는 파트너"이며 "미국 고가의 처방의약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한편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의약품 규모는 39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이 37억4000만 달러로 94.2%를 차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