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40% 늘어난 안면마비 환자에 정확한 기능 평가표면근전도·동작분석 기반 과학적 평가 도입 … "부적절 치료 예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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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이 국내 최초로 안면신경마비 환자를 위한 전문 안면재활평가실을 개소했다. 의료·미용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정작 안면장애 진단·재활 인프라는 부족하다는 지적 속에, 이번 시설은 임상적·사회적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7일 본관 2층에 국내 유일 안면재활평가실을 열었다고 밝혔다. 해당 센터는 안면신경마비 분야 권위자인 김진 이비인후과 교수와 3명의 안면 전문 물리치료사(원용주, 김우식, 박지성)로 구성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 수는 2014년 6만9226명에서 2023년 9만7941명으로 41% 증가했다. 그러나 안면근육과 신경기능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전문 시스템은 전무한 실정이다. 

    병원 측은 "기존에는 검사자 기술과 장비 성능에 따라 결과가 들쭉날쭉해, 정확한 평가와 재활치료 설계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실은 표면근전도 기기와 '동작분석 기반 역동적 근전도 검사'를 도입해 안면근육과 신경의 운동성과 기능을 수치로 측정한다. 다양한 표정 및 움직임에 따라 근육의 강도·지속시간·연합운동 양상·좌우 대칭성·노화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환자 맞춤형 재활 계획 수립에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김진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용·성형 기술은 세계적인 반면, 안면마비나 장애 환자에 대한 평가 및 치료 환경은 부족했다"며 "이번 평가실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 접근이 가능해져 그간 반복되던 부적절한 치료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안면질환 분야 중장기 연구 및 재활 플랫폼으로 안면재활평가실을 확대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