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진단기술 'OCT-FLIm', 고위험 동맥경화반 정밀 분석 가능성 확인"한국 주도 원천기술, 세계 진단기기 시장 진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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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와 카이스트 공동연구팀이 고위험 동맥경화반을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차세대 융합영상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임상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김진원, 강동오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유홍기, 남형수 교수(카이스트), 김선원 교수(고려대 안산병원)로 구성된 연구팀은 광간섭 단층촬영(OCT)과 형광수명영상(FLIm)을 결합한 'OCT-FLIm' 기술을 통해 관상동맥질환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영상의 진단 유효성과 시술 안전성을 입증했다.

    기존 영상기술인 OCT나 혈관내 초음파(IVUS)는 동맥의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하는 것엔 유용하지만, 염증이나 섬유화 등 병변의 병태생리학적 특성을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FLIm은 생체 내 특정 형광신호를 실시간으로 영상화할 수 있어 병변의 생물학적 구성 성분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연구팀은 OCT-FLIm 융합영상 기술을 통해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병변에서 염증 지표가 높게 나타나고 치유반이나 칼슘 침착이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양상을 시각화했다. 모든 환자에서 영상 획득이 안전하게 이뤄졌으며 임상시험 중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논문 제1저자인 강동오, 남형수, 김선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OCT-FLIm 융합기술이 실제 임상에서 병변의 성상과 질환 활성도를 정량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세계 최초의 사례"라며, "개인 맞춤형 치료와 병변 안정성 평가에 새로운 진단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임저자인 김진원, 유홍기 교수는 "이 기술은 개념 정립부터 임상 적용까지 전 과정을 국내에서 주도한 순수 국산 원천기술이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성과는 미국의사협회 심장학 저널인 'JAMA Cardiology (IF 14.7)'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