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매출·영업익 두자릿 수 성장 … AI 서비스 성과카카오, 콘텐츠·미디어 부진에 1Q 실적 역성장AI 서비스 출시 앞둔 카카오에 AI 성과 관전포인트로
  • ▲ ⓒ각사
    ▲ ⓒ각사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네이버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년 보다 두자릿 수 성장률을 보인 반면 카카오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을 이어간 것이다. 여기에는 AI를 활용한 양사의 성과 차이가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가 AI를 접목한 서치플랫폼, 커머스 등의 영역에서 고성장을 거둔 것과 달리 카카오는 아직 AI 신규 서비스 도입의 초기단계라는 차이가 빚은 차이라는 분석이다.

    9일 네이버와 카카오에 따르면 양사는 하루 차이로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네이버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868억원, 영업이익 5053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3%, 15.0% 신장했다.

    이런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서치플랫폼과 커머스였다. 서치플랫폼은 상품 개선 및 타겟팅 고도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1조127억 원을 기록했다. AI를 활용한 지면 최적화가 진행되며 상품 경계가 허물어짐에 따라 전체 광고 효율 및 매출 성장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커머스 역시 AI 기반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N배송 개편, 멤버십 혜택 강화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787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커머스 광고 매출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및 지면 최적화, 추천광고 고도화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카카오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8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다.

    플랫폼 매출이 전년 대비 4% 증가한 9930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콘텐츠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8707억원에 그쳤다는 점이 주효했다. 미디어 매출액도 21% 감소한 751억원을 기록했다. AI 관련 서비스로 체력을 끌어올린 네이버와 달리 주력 서비스인 톡비즈, 커머스 매출 성장률이 각각 7%, 3%에 불과했다.

    다만, 카카오도 향후 AI 관련 서비스를 본격활 예정인 만큼 향후 AI와 이에 따른 성과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는 AI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포부다. 먼저 카카오톡의 콘텐츠 서비스와 소셜 기능을 강화해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중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발견 영역’을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 8일에는 AI 메이트 ‘카나나’의 CBT(Closed Beta Test)를 선보이기도 했다. ‘카나나’는 서비스 완성도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정식 버전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쇼핑·로컬 등 특정 분야 서비스(버티컬) AI 추천 및 생성형 검색, 오픈AI 공동 개발 프로덕트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신규 AI 서비스들은 기존의 사업들과 강하게 결합해 추가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거나, 그동안 카카오 플랫폼 내 없었던 사용 맥락을 만들면서 이용자 참여를 높이는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도 콘텐츠 및 정보 발견·탐색 강화를 위한 연내 앱 개편 등을 통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생태계 기반의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