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S G12C 'D3S-001' 임상1상서 효과 입증 … 객관적 반응률 73.5% 기록기존 치료제 '소토라십' 대비 반응률 두 배 이상 대장암·췌장암 환자서도 높은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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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브란스병원
    'KRAS G12C'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하는 차세대 항암제가 기존 치료제 대비 2배 이상의 치료 효과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군에서까지 의미 있는 치료 효과가 확인돼 향후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기대된다.

    여기서 KRAS 유전자는 세포 성장과 분열을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다. 그중 G12C 돌연변이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25%에서 발견되는 가장 흔한 변이 유형이며, 대장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의 원인으로도 알려졌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임선민 교수 연구팀은 중국 D3바이오가 개발한 KRAS G12C 변이를 표적하는 차세대 항암제 'D3S-001'의 1상 임상시험 결과를 세계적인 의학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 IF 58.7)'에 게재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허가받은 KRAS G12C 표적치료제는 소토라십(Sotorasib)이 유일하다. 그러나 소토라십의 객관적 반응률은 37.1%에 불과하며,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 6.8개월, 전체생존기간(OS) 12.5개월로 치료 한계가 지적됐다. 특히 환자 상당수가 약물에 빠르게 내성을 보이면서 차세대 치료제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1상 임상에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21명, 대장암 9명, 췌장암 4명이 참여했다. 전체적으로 30% 이상 종양 크기가 줄어든 환자의 비율은 73.5%였으며, 암종별로는 대장암 88.9%, 췌장암 75%, 폐암 66.7%로 모두 기존 치료제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특히 기존 KRAS G12C 억제제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군에서도 개선이 뚜렷했다. 기존 치료 실패 경험이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20명 중 60%에서 종양 감소가 나타났고, 이 가운데 30%는 객관적 반응률 기준을 충족했다.

    또한 간으로 전이된 대장암 환자에서도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객관적 반응을 보인 환자의 78.4%는 6개월 이상 치료 반응을 유지했으며, 임상시험에 참여한 전체 환자의 68.6%는 최소 6개월 동안 질병이 진행되지 않았다.

    조병철 교수는 해당 논문을 지난달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회의(AACR 2025)에서 발표한 바 있다. 

    조 교수는 "고무적인 1상 연구를 기반으로 단독은 물론 병용 요법의 효과를 확인하는 다국가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환자 상당수가 기존 표적치료제에 빠르게 내성을 보이는 만큼 이번 약물과 같은 차세대 표적치료제의 성적 향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반응률 개선에 그치지 않고, 내성 극복과 장기 치료 효과 유지 가능성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KRAS G12C 관련 치료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