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바이오기자협회-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조류인플루엔자 포럼 개최AI 팬데믹 우려와 대응 방안 논의
-
- ▲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가금류와 야생조류에 국한됐던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포유류는 물론 사람까지 감염시키며 팬데믹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에서 AI 감염의 범위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팬데믹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조류인플루엔자의 팬데믹 위험성과 대응 전략' 포럼을 개최하고 고병원성 AI의 종간 감염 현황과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포럼에 따르면, AI의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평가되지만, 최근 감염 사례는 그 가능성을 점차 현실로 만들고 있다. 조류에서 젖소, 젖소에서 고양이, 사람으로 이어지는 전파 경로가 관찰되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는 돼지, 양에서도 H5N1 바이러스가 검출되며 종간 장벽이 무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AI가 종간 장벽을 넘어 포유류에 감염되기 시작하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변이할 가능성이 있다”며 “AI 유전자의 재편성(reassortment)이 이뤄질 경우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어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는 AI 바이러스에 대한 지속적 감시 체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송대섭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최근 캐나다에서 청소년이 감염돼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겪었고, 미국에서는 해당 바이러스로 인한 첫 사망도 발생했다"며 "이 바이러스(D1.1)는 젖소에서 관찰된 B3.13 유전자형과는 다른 계통으로, 향후 변이를 거쳐 사람 간 전파력을 획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사람에게서 중증 질환을 유발한 만큼 H5N1 D1.1 변이의 젖소 간 감염과 포유류 간 전파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내 상황도 안심할 수 없다. 최근 소에서 유래한 결핵균(Mycobacterium bovis)이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공식 확인되며,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정부 대응 전략도 소개됐다. 여상구 질병관리청 신종감염병대응과장은 "AI의 포유류 전파가 늘어날수록 팬데믹 위험도 커진다"며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수립된 '국가비축물자 중장기계획'을 바탕으로 AI 대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