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다리 길이 측정을 위한 새로운 기준점 제시"슬개골보다 대퇴골 외측 상과가 더 정확"
  • ▲ 이동녕 힘찬병원 정형외과 진료원장. ⓒ힘찬병원
    ▲ 이동녕 힘찬병원 정형외과 진료원장. ⓒ힘찬병원
    힘찬병원이 국내 최초로 마코로봇을 활용한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관련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정형외과 의료진은 수술 시 다리 길이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며 로봇 보조 수술의 정밀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힘찬병원은 14일 "마코로봇을 이용한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에서 다리 길이 측정 시 기존 슬개골 하방이 아닌 대퇴골 외측 상과를 기준점으로 삼을 때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SCIE급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고관절 관절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골절 등의 말기 질환에서 시행된다. 그러나 수술 후 양쪽 다리 길이 차이로 인한 부작용이 종종 발생해 보행 장애, 요통, 탈구 등의 위험요인이 된다. 이에 따라 정밀한 다리 길이 측정은 수술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이동녕 진료원장을 비롯한 연구진은 로봇 수술 중 다리 길이 차이를 줄이기 위한 기준점을 기존 슬개골 하방에서 대퇴골 외측 상과로 변경했을 때의 효용성을 검토했다. 기존 방식은 슬개골 하방이 무릎 움직임과 슬개건 길이 변화, 환자의 비만도에 영향을 받아 측정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2023년 9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일반 인공관절수술군과 마코로봇 수술군(슬개골 기준, 대퇴골 기준) 각 26명씩 총 78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대퇴골 외측 상과를 기준으로 한 로봇 수술군에서 수술 전후 엑스레이를 통한 다리 길이 차이 오차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녕 진료원장은 "정확한 기준점 설정은 수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며 "슬개골보다 대퇴골 외측 상과가 상대적으로 고정되어 있고 움직임에 덜 민감해 측정 기구 부착 시 오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임상 사례를 통해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로봇 보조 고관절 전치환술에서 다리 길이를 평가하는 지표로서 대퇴골 외측 상과의 유용성'이라는 제목으로 SCIE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