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금양에 개선기간 1년 부여상폐 위기 넘겼지만 … 희망퇴직자 급여 못 받아사측 "대책 강구할 것" … 향후 인재 확보 어쩌나
-
- ▲ 금양ⓒ김병욱 기자
금양이 상장폐지 위기를 한 고비 넘겼으나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15일 복수의 금양 희망퇴직자들에 따르면 월급과 위로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고 있다.한 금양 희망퇴직자는 "월급과 희망퇴직 위로금의 지급 시기가 매번 밀리고 있다"면서 "4월 중순에 지급하기로 했던 위로금을 5월에 지급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이어 "사측에선 법적으로 문제되는 것을 알지만 그냥 신고하라고 한다"고 덧붙였다.앞서 금양은 지난 달 현장직 5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위로금은 인당 3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금양 관계자는 임금체불 문제와 관련해 "사표수리를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며 "조속히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해명했다.금양이 임금체불 문제에 시달리는 이유로 공사비 부족이 꼽힌다. 금양은 1조2000억원을 들여 부산 기장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31일이 준공 예정일이었으나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금양의 임금체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향후 공장이 완공되더라도 이를 돌리는 데 필요한 인력을 고용할 때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앞서 금양은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으나, 1년간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한국거래소는 이달 12일 금양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내년 4월 14일까지 금양에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거래 정지는 다음 결정일까지 지속된다.금양은 지난달 10일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거래소는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해 이의신청의 적정성 여부 등을 심사해왔다.금양은 지난 3월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았다. 감사인은 한울회계법인으로, 금양의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을 사유로 들었다.한울회계법인은 “회사가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공장 완공 이후 자산을 담보로 한 자금 조달 및 지속적인 투자 유치 계획의 이행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앞서 금양은 몽골 광산사업의 2024~2026년 3개년 매출 예상치를 기존 1조3386억원에서 882억원으로 93.4% 삭감해 물의를 빚었다.또한 미국 '나노테크'라는 회사에 6년간 2조3000억원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가 이를 '총판계약'으로 수정하는 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보도 이후 금양 측은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했다고 알려왔다. 금양 관계자는 "현 시점(15일)에서는 희망퇴직자 전원이 희망퇴직금 및 잔여 임금을 지급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