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 객관적 반응률 50%, 질병 조절률 88.9% 홍민희 세브란스 교수 "효과 극대화 후속연구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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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형 EGFR 유전자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3세대 표적치료제 레이저티닙이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홍민희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세훈 교수 공동 연구팀은 레이저티닙(lazertinib)이 비정형 EGFR 변이 환자에게서 객관적 반응률(ORR) 50%, 질병 조절률(DCR) 88.9%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는 세계폐암연구협회 학회지 Journal of Thoracic Oncology (IF 21.1)에 게재됐다.

    EGFR 유전자 변이는 주로 아시아인에게 많이 나타나며, 대부분이 엑손 19 결손이나 L858R 변이지만 약 10~20%는 G719X, L861Q, S768I와 같은 비정형 변이로 분류된다. 이러한 비정형 변이는 표준치료에 대한 반응률이 낮고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의료 현장의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국내 5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2상 연구로, 치료 이력이 없는 비정형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36명이 등록됐다. 그 결과, 30% 이상의 종양 크기 감소를 보이는 객관적 반응률이 50%, 종양이 감소하거나 커지지 않은 환자를 포함한 질병 조절률은 88.9%로 확인됐다. 

    특히 비정형 변이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G719X 단일 변이 환자군에서는 반응률 61%,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 20.3개월로 나타났다.

    부작용은 비교적 경미한 수준으로 관리 가능했다. 전체 환자의 33.3%에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이 보고됐으나, 대부분 약물 감량이나 중단 없이 치료가 유지됐다.

    연구팀은 레이저티닙 치료 전후 혈액 분석을 통해 내성 기전을 추적했으며, 일부 환자에게서 APC, TP53, RET, ERBB2 등 EGFR 이외 유전자 변이가 관찰돼 향후 후속 치료 전략 수립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민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 옵션이 부족한 비정형 EGFR 변이 폐암 환자에게 레이저티닙이 효과적인 치료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전향적 연구”라며 “향후 병용요법 등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후속 연구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