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2009·2023년 성인 1000명 이상 비교 조사 발표젊은층·건강취약층 사각지대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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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뇌졸중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수준은 과거보다 향상됐지만 심층적인 이해도와 실제 응급대응 역량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근화 교수와 이응준 공공임상교수팀은 2009년과 2023년 두 시점에서 전국 성인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뇌졸중 인식을 비교한 대규모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이번 연구는 전국 단위의 대표성을 확보한 조사로, 뇌졸중 증상 인식과 위험인자 이해, 응급 대응 역량, 건강정보 획득 경로의 변화를 다각도로 분석했다.조사에 따르면 뇌졸중 경고 증상에 대한 인식률은 2009년 61.5%에서 2023년 77.4%로 증가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하지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두 가지 이상 위험인자를 인식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51.4%에서 40.2%로 감소해, 질환에 대한 깊은 이해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정근화 교수는 "디지털 매체를 통한 건강정보 접근이 활발해지며 표면적 인식은 증가했지만, 정보의 깊이와 실질적 이해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실제 인터넷(27.8%→63.0%)과 유튜브(0%→19.9%)를 통한 건강정보 획득은 급증한 반면 TV는 59.1%에서 48.5%로 감소해 정보 채널이 급변하고 있는 양상이었다.정맥 내 혈전용해술(IVT)에 대한 인식은 30.4%에서 55.6%로 상승했고 뇌졸중 증상 발생 시 119에 신고하겠다는 응답도 32.5%에서 48.9%로 늘었다.연구진은 IVT에 대한 인식(aOR=1.54)과 경고 증상 2개 이상 인식(aOR=1.43)이 119 신고 확률 증가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밝혔다.하지만 연령·건강습관에 따른 격차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 특히 40세 미만 청년층과 흡연·폭음·운동 부족 등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을 지닌 집단은 뇌졸중 증상 발생 시 적절히 대응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정 교수는 "혈관 위험인자가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며 "특히 젊은 층은 뇌졸중을 남의 일로 인식해 대응이 미흡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뇌졸중 예방과 조기 대응을 위해서는 연령대와 건강행태,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차별화된 교육 전략이 필요하다"며 "신뢰성 있는 디지털 콘텐츠 기반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지게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