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일 4일간 타이베이서 개최아시아 주요 IT 기업 총출동 행사주인공은 엔비디아 … 젠슨황 기조연설
  • ▲ 컴퓨텍스2024 현장 모습 ⓒ컴퓨텍스 공홈
    ▲ 컴퓨텍스2024 현장 모습 ⓒ컴퓨텍스 공홈
    대만 타이베이에서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컴퓨텍스 2025'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PC 부품 전시회에 불과했던 대만 컴퓨텍스가 AI(인공지능) 붐으로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올해도 이 행사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대만무역발전협회(TAITRA)와 타이베이컴퓨터연합(TCA) 주관으로 열리는 '컴퓨텍스 2025'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주목도를 높여가고 있다.

    올해 컴퓨텍스는 'AI 넥스트'를 주제로 전 세계 29개국 약 1400개 기업이 참여해 4800개 가량의 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특히 올해 행사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강도 높은 관세 정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 추가 관세를 예고한 상황에서 열리는 첫 IT 전시회라는 점에서 단순히 AI 기술 발전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기보다는 글로벌 IT·반도체 기업들의 '협력'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1981년 시작된 컴퓨텍스는 대만 컴퓨터 제조·조립 회사들이 자사 신제품을 내놓고 전시하던 행사였지만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대 IT 전시회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엔비디아와 AMD 등 AI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글로벌 IT시장의 주목을 받는 기업들로 떠오르고 대만의 IT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대만 정부의 전략 등이 맞물려 컴퓨텍스가 글로벌 행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컴퓨텍스 행사의 주인공 자리 또한 엔비디아와 AMD, TSMC 등의 기업들이 꿰찼다. 그 중에서도 엔비디아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텍스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며 아시아 최대 IT 행사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컴퓨텍스에서도 젠슨 황 CEO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비전을 밝히고 시장 최대 관심사인 엔비디아의 새로운 AI 칩과 관련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막에 하루 앞선 이날 열린 '프리(사전) 컴퓨텍스' 행사에는 황 CEO 외에도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와 찰스 리앙 슈퍼마이크로 CEO의 기조연설도 진행된다.

    엔비디아와 황 CEO가 컴퓨텍스의 주인공인만큼 올해도 업계와 시장의 관심은 황 CEO의 입에 쏠려있다. 황 CEO는 이번 기조연설이나 간담회에서 대만에 해외지사 본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구체화해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며 엔비디아의 하반기 이후 핵심 신제품과 기술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과 반도체업계에선 황 CEO가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승인 여부를 밝힐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의 공급을 위한 퀄테스트(품질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 단계를 통과했는지에 눈과 귀가 쏠린 상황이다.

    이 밖에도 황 CEO가 컴퓨텍스 행사장들을 돌며 협력업체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핵심 공급망 업체들의 부스를 들러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에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행사에는 기존에 참가하지 않았던 국내 기업들도 다수 참여해 부스를 꾸리고 신제품과 신기술 홍보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예년처럼 행사에 참석해 전시 부스를 마련했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행사에는 부스를 따로 마련하지 않는다. 대신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컴퓨텍스에 참가해 OLED 기술을 소개하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