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노쇠·약물 복용 상태 기반 예측 도구 개발천재영·김민재 교수팀, 고령 환자 8154명 추적·관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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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세브란스병원
노년층에게 시행되는 대장내시경 검사의 부작용 발생 여부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평가 도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환자 개인의 건강 상태와 약물 복용 여부를 기반으로 시술 필요성과 시점을 판단하는 데 객관적 기준을 제공할 수 있다.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영·김민재 교수팀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60세 이상 고령 환자 8154명을 추적·관찰해 환자의 노쇠 정도와 항혈소판제·항응고제 복용 여부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예측 점수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해당 논문은 국제 학술지 'Gut and Liver(IF 3.4)' 2025년 5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연구팀은 대장내시경 후 30일 이내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계획되지 않은 입원을 한 경우를 '부작용 발생'으로 정의했다. 이후 환자별 혈액검사 및 활력징후를 활용해 '노쇠 지표(FI-LAB: Frailty Index by Laboratory Findings)'를 산출했다. 이 지표는 수치에 따라 낮음(<0.25), 중간(0.25~0.40), 높음(>0.40) 세 단계로 나뉜다.또한 아스피린, P2Y12 억제제, 항응고제 등 평소 복용 약물의 위험도를 각 1점으로 환산했고, 노쇠 지표 점수는 중간 2점, 높음 3점으로 계산했다. 이를 합산해 총점에 따라 0점은 저위험군, 13점은 중위험군, 46점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그 결과, 전체 환자 중 30일 내 부작용 발생률은 1.4%(114명)였지만, 고위험군의 발생률은 10.7%로 가장 높았다. 저위험군은 4,877명 중 13명(0.3%), 중위험군은 2,922명 중 64명(2.2%)이었다. 중위험군은 저위험군 대비 약 8.4배, 고위험군은 약 45배 부작용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천재영 교수는 "2022년 9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다른 두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대장내시경 9,154건 자료에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유사한 결과를 얻었으며, 이를 통해 외부 검증도 마쳤다"고 밝혔다.이어 "과거에는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술을 제한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실제 부작용은 연령보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약물 복용이 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도 이 점수를 바탕으로 시술 여부를 함께 판단할 수 있어, 합병증을 줄이고 의료 자원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