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개월 만 ‘최고가’ … 연내 13만 달러 돌파 전망환율 협상 속 미국 원화 절상 요구 보도에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 강세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 미국 대비 4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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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1만 달러를 돌파하며 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미국에서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규제가 통과되면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달러’로 자리를 잡아가는 등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여기에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비트코인이 미국 주식과 채권 대체재로 떠오른 영향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국내에서는 원화 신고가를 뚫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 적자 우려에 이어 한미 환율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이 원화 절상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비트코인 4개월 만 ‘신고가’ … 연내 13만 달러 전망도

    22일 오전 9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54% 뛴 10만9571달러다. 이날 한때 11만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지난 1월21일(10만9358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운 기록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강화 등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7만4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가상시장을 둘러싼 규제 통과 소식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 상원은 지난 19일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켰다. 텍사스 주 하원에서도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비축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고객들의 비트코인 구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마저 미국 신용등급을 기존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하며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 약세 등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평가받으며 급등했다.

    아직 규제 법안이지만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인정하면서 비트코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비트코인이 연내 13만 달러대까지 상승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21쉐어스소속 애널리스트 맷 메나은 "과거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6~12개월 사이에 큰 폭의 상승을 보여왔다”며 “이번 사이클에서 10배 급등은 어려울 수 있지만 직전 고점인 6만9000달러의 2~3배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도 기관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지난 19일 6억6740만 달러가 순유입된데 이어 20일에도 3억 달러가 넘는 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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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약세·원화 강세에 국내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 상대적 약한 모습

    비트코인이 11만 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지만 원홧값이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은 미국 대비 약 40%대 수준에 그치는 등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최고 1억5312만3000원까지 오르면서 원화 기준으로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정책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원홧값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관세 협상 기대감과 이번주 미국과 일본 환율 협상 관망 분위기 속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21일)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에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 기대감과 협상 가운데 미국이 원화 절상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원화가 강세 심리를 자극하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70원대에 개장했다.

    가상자산 관계자는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 뿐 아니라 최근 국내에서도 화제인 스테이블코인 발행 법안 통과 등이 전반적인 코인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최근 원화 강세로 비트코인 원화 가격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원화 기준으로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