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술시간 49.6분, 기존 대비 최대 50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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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는 인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로 다양한 일상 동작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부위다. 그러나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등 여러 근육과 인대, 뼈가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 탓에 반복적 사용이나 퇴행성 변화로 손상되기 쉽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회전근개 파열과 어깨 관절염 같은 질환이 흔하게 발생한다.

    최근에는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 인공관절 수술이 손상되지 않은 힘줄을 전제로 기존 해부학적 구조를 재현하는 방식이라면,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은 회전근개가 손상된 상황에서도 삼각근을 활용해 팔을 들 수 있도록 설계된 수술법이다.

    최경원 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고 관절염이 동반된 경우 봉합수술로는 치료가 어렵다"며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은 구조적으로 근육을 대체해 기능을 회복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은 수술"이라고 말했다.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은 일반적으로 90~120분 가량 소요되며, 이로 인해 감염, 신경손상, 출혈 등 부작용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힘찬병원이 최근 시행한 수술은 기존보다 수술 시간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힘찬병원 어깨클리닉은 2024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85명(평균 연령 74.8세)을 분석한 결과, 평균 수술 시간은 49.6분, 출혈량은 235.9ml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봉합을 포함한 전체 수술 시간도 6570분으로, 기존 평균보다 약 2550분가량 단축됐다.

    최 원장은 "수술 시간이 줄어들면 감염 등 합병증 위험도 줄고, 출혈량이 감소해 환자 회복에도 유리하다"며 "집도의의 전문성과 수술실 팀워크가 빠르고 안전한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수술 시간 단축에는 수술팀 간의 긴밀한 협업이 뒷받침됐다. 한수영 수간호사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팀이기에, 각자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수행하면서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로스 타임을 최소화했다"며 "특히 숙련된 스크럽 간호사와 수술 보조 간호사의 협업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은 어깨의 광범위한 회전근개 파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통증, 운동 범위 제한, 골괴사 등의 상황에서 고려할 수 있으며 향후 고령사회에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