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유럽·남미 수출 확대 … 인니 방산과도 협력르노코리아, 이달 그랑 콜레오스 중남미 수출 포문내수 침체에 해외 시장 눈독 … 수출로 살길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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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초도물량 선적 ⓒ르노코리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새 수출길 확보에 한창이다. 미국발 관세 영향이 없는 '무풍지대'를 찾아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첫 중동 생산 거점으로, 내년 4분기 가동이 목표다. 연간 5만 대 규모의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사우디는 연간 80만 대가량이 판매되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중동 자동차 판매량의 3분의 1이 사우디에서 판매되는 셈이다.현대차는 올해 1분기 사우디 내 점유율이 24%로 토요타(26%)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공장 건설 등 사우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지금의 경쟁 구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현대차뿐 아니라 중견 완성차 업체도 신규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KG모빌리티(이하 KGM)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흥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 중동, 중남미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해 실적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KGM은 지난해 발표한 브랜드 전략인 '실용적 창의성'에 기반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KGM은 앞서 지난해 총 6만2378대를 수출하며 2014년(7만2011대) 이후 10년 만에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전년(2만3202대)과 비슷한 2만3211대를 수출했다.올해는 동유럽, 중남미, 중동지역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해 연간 9만 대 수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 판매량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57%에서 올해 68%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실제 KGM은 이달 이탈리아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특히 유럽 수출 주역으로 꼽히는 대표 모델인 '액티언'을 필두로 무쏘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주력 모델들을 순차적으로 현지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인도네시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KGM은 이달 8일 인도네시아 국영 방산 기업 핀다드사와 '렉스턴 KD' 공급 물량 및 사업 확대를 위한 주요 조언 합의서(HOA)를 체결, 인니 사업 확장에 나섰다.이밖에 KGM은 호주에선 스포츠 구단(AFL 콜링우드 구단)과 스폰서쉽을 체결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경쟁력 강화에 나섰으며, 앞서 지난 1월엔 글로벌 첫 행사로 튀르키예에서 액티언을 론칭하기도 했다. 오는 9월에는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두바이에 해외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다.르노코리아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본격적인 수출에 나선다.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 7일 멕시코와 콜롬비아에 총 894대를 수출하며 중남미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브라질,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주요 국가로의 추가 진출도 예정돼 있다. 앞서 3월에는 중동 지역 선적이 이뤄졌다.르노코리아 또한 모회사인 르노그룹의 글로벌 확장 프로젝트인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전략을 따르고 있다. 실제 르노그룹은 한국을 포함해 인도, 터키, 모로코 등 5개 거점에서 2027년까지 8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유럽 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새 수출길을 찾는 이유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 확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는 만큼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위해선 전방위적인 해외 진출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동차 내수 시장이 위축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저마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라며 "특히 KGM, 르노코리아 등 중견 업체들은 현대차·기아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에 크게 밀리는 만큼 해외 시장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