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출시 ‘아이온’ 후속, 제작진 300명 이상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전성기 이끌었던 아이온 IP 계승, 신규 시스템·콘텐츠 반영 현대화리니지라이크 장르 탈피 강조, 내년 연 매출 최소 3000억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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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
엔씨소프트(NC소프트)가 하반기 대형 신작 ‘아이온2’를 선보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성기를 이끌었던 IP인 아이온을 바탕으로 부진한 흐름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하반기 아이온2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을 시작했다.지난 13일에는 원작 아이온의 날개를 형상화한 아이온2의 신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웹페이지를 공개했다. 29일에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인게임 영상과 클래스, 던전 등 핵심 정보를 선보일 예정이다.아이온2는 2008년 출시한 아이온의 프리퀄(앞선 이야기를 그린 후속작)이자 정식 후속작인 MMORPG다. 원작을 현대적인 기술과 설계 방식으로 재구성한 대형 프로젝트로, 앞서 흥행에 성공한 ‘리니지2M’ 제작진 중심 300여명이 5년 가량 개발해 왔다. 콘텐츠는 고정된 직업 체계를 탈피하면서도 자유로운 비행과 종족 대립 구도 등 원작의 정체성을 계승했다.아이온은 엔씨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IP로 꼽힌다. 출시 직후 160주간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출시 다음 해인 2009년 기준 회사 매출의 43%를 차지한 바 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만큼 게임성도 인정받았다.다만 아이온은 리니지의 P2W(Pay to Win) 시스템이 적용돼 유저들의 경쟁을 유발하고 신규 유저들의 진입장벽을 높인다는 점에서 비판받은 바 있다. 엔씨도 비판을 수용해 아이온2가 기존 문법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앞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박병무 대표는 PVE(플레이어 대 환경)와 보스 레이드 등 콘텐츠를 강화해 ‘리니지라이크’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제작진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현지화다. 아이온은 출시 초기 북미 시장에서 월간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해외 성과보다는 국내에서의 실적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올해 말 한국과 대만에 출시한 이후 북미와 유럽에 진출할 계획인 만큼 현지 공략을 위한 최적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엔씨는 지난해 창사 최초로 연간 적자를 기록한 이후 1분기 흑자전환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체급에 맞는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력과 사업 부문에서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거듭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있는 만큼, 신작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선보였던 작품 중 TL이 그나마 해외에서 접속자 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기 때문이다.경영진은 아이온2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내년까지 출시할 신규 IP 7종 중 아이온2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한 점에서다. 2026년 신작 IP 매출 가이던스를 최소 6000억원에서 1조원대로 제시한 만큼, 아이온2 매출이 30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게임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으로 부침을 겪으며 반등 계기가 필요한 시점에 출시하게 된 아이온2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이라며 “시장에서도 새로운 시스템을 반영한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만큼 리니지라이크가 아닌 장르에서도 성공 방정식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한편, 아이온2 출시 시점은 11월 경으로 예상된다. 게임은 PC와 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