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이해충돌 등 리스크 해소 위해 인적분할 추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에피스홀딩스' 자회사로 편입 예정에피스, 지난 5년간 매출·영업이익 증가하며 영향력↑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 영향 … 향후 신약개발도 추진
  • ▲ ⓒ삼성바이오에피스
    ▲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하는 이유로 이해충돌 이슈 해소 등을 꼽았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영위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커지면서 CMO 수주시 고객사들이 이에 대해 우려하는 상황이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5년간 매출이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하는 급성장을 보여줬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거리두기'에 나섰다. 

    2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2일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해 CDMO 고객사와 경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고객사의 잠재적 우려를 해소하고, 수익 창출 방식이 다른 두 사업에 동시에 투자해야하는 투자자들의 고민도 해결하기 위해 인적 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0% 자회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요 사업은 바이오시밀러 R&D(연구개발) 및 상용화다. 현재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총 11종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5년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이 2배, 영업이익이 3배 증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 매출은 7774억원이었으나 2021년 8470억원, 2022년 9463억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엔 1조203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1조5377억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급격히 성장했다. 2020년 영업이익은 1450억원에서 2021년 1927억원, 2022년 2315억원, 2023년 2054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4354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실적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회사는 현재 국내에서 9종, 유럽에서 8종, 미국에서 6종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다. 

    또 직접 판매보다는 판매 전문성을 확보한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고정비를 줄이고 시장을 선점해 수익을 높여가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외에서 다수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해외 시장 판권을 보유한 파트너사로부터 대규모 마일스톤 수익을 실현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11종의 블록버스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하며 창립 후 지난 13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면서 "특히 지난 5년 동안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 들며 회사의 실적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할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약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향후 직접 판매도 적절히 활용해 환자 접근성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적 분할 후 자체적인 자본 조달과 모회사가 될 에피스홀딩스의 신설 자회사를 통해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과 신약 개발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