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치료 거점에서 미래의료 허브로 … '미래혁신 대전환' 가속화초정밀 미래의학으로 가장 어려운 질병에 집중하는 새로운 의료기관 모델 정립의료계 최초 유일 '안암·구로·안산' 트리플 연구중심병원 체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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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을식 고려대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고대의료원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중증난치성질환 정복을 위한 ‘2028 대전환’을 선언했다. 안암·구로·안산' 트리플 연구중심병원 체제를 기반으로 초정밀 미래의학에 집중하면서 동탄에 4병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윤을식 고대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은 26일 고려대의과대학 제1의학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의료계에서 전례 없는 고도성장을 기록한 의료기관으로 의과대학과 안암·구로·안산병원과 정릉, 청담에 연구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약 2조 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바탕으로 약 1만1000명의 인력이 진료, 교육,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연간 310만 명의 환자가 의료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의료계 최초 의료원 산하 병원이 전부 트리플 연구중심병원으로 매진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고령화 대응을 위해 동탄에 4병원 건립을 추진 중이며 2035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당초 과천과 남양주에 산하병원 건립을 준비했지만 무산됐고 지난해부터 새로이 판을 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대의료원 동탄캠퍼스는 화성동탄2 신도시 내 700병상 규모로 계획을 잡고 있다. 수도권 남부 거점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혁신 의료체계와 연구 클러스터(희귀난치성 질환 연구 특화) ▲미래의료 환경을 통한 유연성 확보(로봇 등 무인 자동화 체계 도입) ▲포스트코로나 시대 준비(감염병 위기 대응 고려한 설계)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윤 의료원장은 "수도권 분원 건립에 쏠림 등 비판론이 나오는 현실이나 4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곳은 인구 유입이 많고 1300베드가 부족한 지역"이라며 "주변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등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의료수요가 높은 곳"이라고 평가했다.해당 지역에 순천향대의료원, 중앙대의료원도 경쟁하고 있지만 고대의료원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다각적 전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 최다 3개 연구중심병원 보유 … 본격 날개 펼칠 정몽구 미래의학관지난 3월 26일 보건복지부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 명단이 발표됐다. 역시 가장 눈에 띈 기관은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 모두 인증을 획득한 고대의료원이었다. 고대의료원은 연구중심병원 제도가 도입된 2013년 안암, 구로병원이 지정되면서 그간 국내 유일 복수 연구중심병원 보유 기관이라는 타이틀을 누려왔다.이번에는 안산병원까지 합류하면서 고대의료원은 의료계 최초이자 최다인 3개의 연구중심병원을 보유한 단일기관의 위상을 갖게 됐다. 고려대의료원의 이번 쾌거는 지난 10여 년의 기간 동안 첨단의학의 테스트베드이자 임상연구 전진기지로서 치열하게 노력한 결과물이다.윤 의료원장은 "고대의료원이 수행하는 모든 국책 및 임상연구과제 뒤에는 산학협력, 연구전략, 기술사업화. 임상연구지원 등으로 체계화된 전담 조직이 뒤를 받치고 있다"며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인 시스템 구축의 성과는 확실하다"고 했다.지난 3년간 고대의료원이 수주한 외부 연구과제 규모는 5,000억 원을 넘으며, 같은 기간 지식재산권 출원 건수는 1,200건에 육박하며, 계약한 정액기술료도 무려 627억 원에 달한다.이런 고려대의료원의 연구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백신개발에서 써달라며 100억 원을 기부한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 회장의 이름을 딴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오는 6월 오픈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국내 첫 민간 주도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인 백신혁신센터가 있다.일단 시설부터 첨단을 자랑한다. 위험한 신종병원체를 안전하게 다루며 백신을 연구할 수 있는 대규모 생물안전 3등급(Biosafety Level 3; BL3 / Animal Biosafety Level 3; ABL3) 시설이 들어섰으며, 연구자들이 다양한 유형의 신종병원체를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중앙실험실과 IVIS 광학영상시스템, 이미징 기반 초고속 세포 분석 장비,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고가의 첨단 장비 마련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다.이에 더해 임상시험검체 분석에 대한 정부의 공식인증을 의미하는 GCLP(Good Clinical Laboratory Practice; 임상시험검체분석 관리기준) 시설도 구축된다. 센터는 이미 미국 모더나와 mRNA 기반 한타바이러스 백신을 개발 중이며 최근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WHO(세계보건기구)의 ‘바이러스 X’ 중 하나로 지목된 한타바이러스 연구에는 이를 최초 발견한 이호왕 박사의 학문적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고대의대 연구진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의료원은 이러한 백신 감염병 연구가 대한민국 백신주권 확보는 물론 기관의 초격차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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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증난치성질환 중심 '대전환' 상급종합병원 새 모델 정립고대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에 전격 참여를 결정했다. 구조적 대전환을 통해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중증희귀난치성질환의 '치료 종결기관' 역할에 집중해 대한민국 상생형 의료전달체계 구축에 기여하고, 한 차원 높은 상급종합병원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의지였다.윤 의료원장은 "지난 십 수년간 고려대의료원은 환자 맞춤형 초개인화, 초정밀 의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국내 최초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아시아 최초 암유전체 프로파일링을 주도해 암 환자 1만546명, 암 유전체 1만158건의 정보를 수립해 신약개발 및 맞춤치료의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이에 더해 데이터 안심 활용센터, 개인정보 라이프사이클 관리, 모바일 EMR 시스템 등 스마트 의료환경을 더욱 고도화하고, 최신 ICT 기술과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결합시켜 난치성질환 정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창의인재 '진짜 의료인' 키워낸다고대의료원은 최근 글로벌 협력을 통해 의학교육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고대의대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와 학생교류 협정을 체결해 의대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글로벌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예일대와 손을 잡았다. 2025학년도부터 졸업예정자에게 예일의대 PhD 프로그램 Investigative Medicine Program(임상 의사과학자 프로그램)과 Biological & Biomedical Sciences(기초 의과학자 프로그램) 과정의 박사 진학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학생 협정 또한 진행하고 있어, 향후 학부부터 박사까지 예일대에서 학위 과정을 밟을 수 있는 것이다. 고대의대는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이하 AWS)와 의료 데이터사이언스 분야 협약을 체결해 의과대학이 수행하는 대규모 유전체 분석, 신약개발에 AWS의 고성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 의생명 데이터사이언스 교육프로그램 운영에도 함께하고 있다.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수련 체계도 마련했다. 고대의료원은 지난 3월 미국 전공의·전임의 교육프로그램 구축 및 수련병원 인증기관인 ACGME(Accreditation Council for Graduate Medical Education)로부터 아시아 세 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ACGME 국제허브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ACGME는 미국 전공의 및 전임의 교육을 평가, 인증하는 독립 기관으로, 공중보건과 수련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전 세계적으로 높은 공신력을 갖고 있다.특히 전공의와 전임의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역량기반 의료 교육(Competency-based Medical Education: CBME)을 적용하고 있다. 고대의료원의 이번 지정은 국내 수련환경 개선과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윤을식 의료원장은 "고려대의료원은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가장 절실하고 어려운 곳으로 나아가서 늘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며 "100주년인 2028년까지 중증난치성질환 중심 의료기관으로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스마트 초정밀의학 적용을 통해 위중한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집중해 건강한 의료전달체계에 기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제4차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랴며 "혁신 바이오메디컬 융합연구를 통해 초격차 성장을 이뤄 글로벌 톱티어 브랜드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