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장기 추적 연구 통해 풍선확장술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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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서울병원
크론병으로 인한 소장 협착에 대해 수술 대신 내시경을 활용한 풍선확장술만으로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기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기존의 고위험 수술 대신 환자의 장을 보존하면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영호·홍성노 교수 연구팀은 크론병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한 소장 내시경 풍선확장술(EBD)의 효과를 평균 42.4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유럽통합소화기학회 학술지(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연구에 따르면 시술을 받은 환자의 76.6%는 5년 동안 추가 수술 없이 상태를 유지했다. 특히 협착 부위가 '거미줄형(web-like)' 구조를 보이는 경우에는 96.3%가 수술 없이도 장 기능을 유지해 치료 성공률이 높았다. 반면 궤양형 협착은 78.3%, 방추형은 63.0%의 수술 회피율을 보였다.해당 시술은 특수 내시경을 협착 부위에 삽입해 풍선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약 20~3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된다. 부작용은 전체 환자의 2.7%에서 천공이나 출혈 등이 보고됐지만 모두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했다.홍성노 교수는 "기존에는 협착이 발생하면 대부분 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피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내시경만으로도 충분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수술을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둘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된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대한장연구학회에 따르면 국내 크론병 유병률은 2010년 인구 10만명당 15.1명에서 2019년 36.9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크론병 관리의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