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0.18%·SK하이닉스 1.44% 상승 … 반도체주 전반 강세엔비디아, 1분기 매출 440억달러 … 中 수출 규제에도 예상치 상회“하반기 견조한 펀더멘털·AI 사이클 기반 실적 차별화의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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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5분 기준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5만5900원)보다 0.18% 오른 5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전장(20만8000원) 대비 1.44% 상승한 21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같은 시간 또 다른 반도체주인 ▲티씨케이(2.41%) ▲테크윙(1.28%) ▲피에스케이홀딩스(1.11%) ▲원익IPS(0.90%) ▲HPSP(0.89%) ▲와이씨(0.62%) ▲ISC(0.78%) ▲주성엔지니어링(0.47%) ▲리노공업(0.37%) ▲LX세미콘(0.33%) ▲DB하이텍(0.26%)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앞서 반도체주들은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전날에도 기대감을 반영하며 줄급등한 바 있다. 국내 주요 반도체 종목들로 구성된 ‘KRX 반도체 Top 15’ 지수는 2.60% 상승했는데,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테마형 지수 가운데 수익률 기준 상위 4위 수준이다.지수 구성 종목별로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의 삼성전자가 3.71%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와이씨(2.88%) ▲SK하이닉스(2.72%) ▲이오테크닉스(2.72%) ▲테크윙(2.63%) ▲한미반도체(2.55%) ▲원익IPS(2.55%) ▲HPSP(2.29%) ▲주성엔지니어링(1.75%) ▲LX세미콘(1.69%) ▲피에스케이홀딩스(1.61%) ▲ISC(1.58%) ▲DB하이텍(1.56%) ▲리노공업(0.50%) ▲티씨케이(0.23%) 등 모두가 강세를 보였다.엔비디아는 28일(현지 시각) 뉴욕증시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 매출 440억6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96센트를 기록하며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실적 예상치(매출 433억1000만달러·EPS 93센트)를 웃돌았다.특히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 부문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한 39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게임 부문은 42% 늘어난 38억달러, 자동차·로보틱스 부문은 72% 증가한 5억6700만달러를 달성했다.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호실적을 낸 점에 주목했다. 이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0.51% 하락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반등했다.중국향 매출 부진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국가들의 투자가 거세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휴메인(Humain)’과 최신 AI 칩 1만8000개 이상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참여하기로 했다.또한 폭스콘과 대만에 AI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일본, 한국,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소버린(Sovereign) AI가 이제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리쇼어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으며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같은 비전을 공유했다. 연말부터는 TSMC의 애리조나 팹에서 대량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위스트론·앰코·스필 등의 파트너들은 미국 내 AI 서버 제조 기지 건설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제품에 대한 언급으로는 GB300의 샘플링이 5월 초 주요 CSP 향으로 이미 시작됐으며 생산은 2분기 후반부에 시작될 것”이라며 “HBM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 B300부터는 추가적인 HBM의 채용으로 인해 50% 이상의 대역폭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다음 분기(5∼7월) 매출은 450억달러로 전망하면서 LSEG의 전망치 매출 459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엔비디아 측은 “중국에 대한 H20 칩 수출 규제가 없었다면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는 약 80억달러 더 높았을 것”이라며 “이 칩의 재고로 인해 45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했고 수출 제한이 되지 않았다면 25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과 콘퍼런스콜을 갖고 “AI 칩 관련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시장이 (AI 칩 수출 규제로 인해) 사실상 미국 기업에는 닫혀 있다”며 “H20 수출 금지로 인해 중국 내 ‘호퍼(Hopper)’ 데이터센터 사업은 종료됐다”고 말했다.황 CEO가 중국의 지배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직접 언급한 만큼 발 빠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향후 중국 시장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될 것이라 언급했다”며 “H20 칩에 대한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에는 HBM이 아닌 GDDR이 탑재된 칩이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고 AI용 GPU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높다는 점을 고려해 중동·싱가포르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중국 매출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짚었다.하반기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업종에 대한 견조한 펀더멘털의 인정과 AI 사이클을 기반으로 한 실적 차별화의 재점화를 전망한다”며 “관세에 따른 수요 둔화는 AI 기반 B2B 수요보다는 하반기 B2C에서의 영향을 예상하지만, 1분기 말 D램 공급자 재고가 6주 수준, 메인스트림화 되고 있는 D5는 3주 수준으로 타이트한 상황으로 HBM 강세에 따른 선단공정 제약 지속을 감안하면 D5 수급 여건은 지속 견조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반면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밸류에이션은 ▲높아진 재고로 인한 판매량 둔화 ▲공급 증가에 따른 구매 센티멘트 변화 ▲AI 설비투자(CapEx) 하향 조정 우려 등이 낮출 전망”이라며 “보수적 시각을 갖고 종목별 저가 매수의 기회를 찾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