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빠른 더위 … 편의점, 방충용품·맥주 강화패션업계, 서머 컬렉션 확대…초경량·냉감 상품 인기마트도 여름 장사 시동, 과일·냉감침구 할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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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적으로 초여름 날씨를 보인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유통가에선 벌써 ‘여름 특수’가 시작됐다. 방충용품부터 맥주, 민소매까지 매출이 급증하며 업계는 이례적으로 빠른 성수기에 맞춰 공급 확대에 나섰다.2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부터 대형마트, 패션업계까지 유통가는 ‘여름 모드’에 돌입했다.최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평년보다 강한 폭염이 올 수 있다고 기상청이 예보한 상황이다.GS25는 6월 앞두고 모기 등 해충 활동이 예년보다 더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방충용품 재고 확보 및 진열 강화에 나섰다. 전국 주요 1000여 매장에서 방충용품 전용 진열대를 별도로 운영한다.GS25 관계자는 “더워진 날씨 영향으로 이달 중순경부터 방충용품 매출이 4월 수치를 넘어섰다”며 “6월 성수기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주류 소비도 기온 상승에 따라 성수기를 맞았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기온이 26도를 넘어서자 생스트롱비어를 출시했다. 일반 캔맥주보다 탄산을 약 20% 늘려 여름철 청량감을 극대화한 제품이다.CU는 출시 3일 만에 초도물량 88만 캔이 완판된 ‘지드래곤 하이볼’의 후속 제품을 최근 출시하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극심한 폭염이 예보된 만큼, 맥주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패션업계도 반팔, 민소매 등 서머 컬렉션 수요가 이례적으로 빨라지며 관련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한섬은 여름용 캐시미어 카디건, 경량 아우터 품목 수를 전년 대비 30% 이상 늘리고, 물량도 20~30% 확대해 생산에 나선다. LF의 ‘헤지스’는 여름 시즌 초경량 아우터의 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하며 수요 급증을 체감했다. 이에 따라 기존 4개였던 아우터 스타일을 5개로 늘렸다.삼성물산패션부문은 빈폴액세서리에 여름 장마철과 무더위에 활용 가능한 ‘애니웨더’ 라인 상품을 확대 구성했다. 특히 가방은 생활 방수가 되는 원단과 지퍼를 적용했으며, 판초 우의는 패커블 기능을 넣어 휴대 편의성을 더했다.이랜드패션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기능성 냉감 제품 출시 시점도 앞당겼다”며 “마케팅도 함께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
- ▲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에어컨 및 냉방용 가전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역시 수박, 참외, 초당옥수수 등 여름철 간식 물량 확보에 나서며 여름 장사에 돌입했다. 롯데슈퍼는 내달 4일까지 '여름의 맛'을 주제로 인기 먹거리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오는 30일부터 초여름을 대비한 과일을 비롯해 냉감침구 행사를 시작한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갑자기 전국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고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 올여름 역대급 폭염과 집중호우까지 예고되면서 관련 상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폭염 대비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패션, 뷰티, 라이프 전반에서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5월 소비심리가 4년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개선되며, 내수 활성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4월(93.8)보다 8.0포인트 상승했다. CCSI가 장기평균(2003∼2024년) 기준값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