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억 훌쩍 넘는 성과급 전망실적 하락 SK이노 신입 사원들 박탈감 ↑3년 전 정반대 입장 … 최대 1200% 성과급
  • ▲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연합뉴스
    ▲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연합뉴스
    SK그룹 안에서 성과급을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등에 업고 역대 최대 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이게 됐지만 SK이노베이션은 정유·석유화학과 배터리 사업 부진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이다. 그룹 안팎에선 이천을 기반으로 하는 SK하이닉스를 지칭하는 '쌀집'과 '기름집'으로 불리는 SK이노베이션의 상반된 분위기에 씁쓸한 뒷얘기가 오가고 있다.

    특히 정유업계 슈퍼 호황기였던 2022년을 전후해 입사한 SK이노베이션 신입사원들 사이에서는 체감 온도차가 크다. 당시 호황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와 함께 세 자릿수 규모로 신입 공개채용을 확대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 60조9864억원, 영업이익 111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매출 20조2000억원, 영업이익 2846억원)를 반영하면 연간 매출은 약 81조1864억원, 영업이익은 3959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선방한 성적이지만,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과 비교해 한참 못미친다. 2022년 영업이익은 3조998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실적은 하락세다. 2023년 영업이익 1조9039억원에서 2024년 3155억원으로 급감했다. 배터리 사업 SK온의 부진한 실적을 상쇄해온 주력 사업인 정유·석유화학 부문의 업황이 예년만 못한 영향이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2022년은 호황을 넘어 황금기였다"면서 "고유가 추세에 따라 석유사업이 호황을 누렸다"고 했다. 당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 정유 업계는 성과급을 '두둑'이 챙겼다. SK이노베이션은 최대 1200% 성과급을 책정했다.

    반면 같은 시기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다운턴으로 '한파'를 맞았다.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졌다.

    현재 상황은 반전됐다. 글로벌 석유 시장에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석유화학은 업황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저가 물량 공세로 어려워진 상태다.

    호황기에 입사한 SK이노베이션 직원들 사이에선 "성과급을 기대하면서 입사했는데 기대에 못 미쳐 아쉽다"는 푸념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전년도 실적을 반영해 1인당 1억 원을 훌쩍 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사내에선 상대적 박탈감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뿐 아니라 정유, 석유화학 업계가 처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실적 부진을 반영해 성과급을 축소하거나 지급하지 않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2023년 입사 이후 성과급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성과급 지급은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며 "지난 한해 실적은 적자이거나 간신히 모면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졸 신입 공개 채용도 자취를 감췄다. SK이노베이션, LG화학, 롯데케미칼 등은 수시채용만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채가 없다"면서 "회사 채용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려두면 필요시 연락해서 선발절차를 거치는 수시채용으로 다 바뀌었다"고 말했다.

    올해 전망도 어둡다.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장은 최근 열린 신년 행사에서 "올해도 석유화학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