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출신 신경외과 전문의가 이끄는 국내 스타트업뇌혈관질환 조기 예측 솔루션으로 몽골 의료시장 진입
  • ▲ 좌측부터 Khurel Ts. MG병원 COO, 이기성 (주)리본코리아 대표, Enkhtsetseg Sh. MG병원 CEO, 김택균 (주)탈로스 대표. ⓒ탈로스
    ▲ 좌측부터 Khurel Ts. MG병원 COO, 이기성 (주)리본코리아 대표, Enkhtsetseg Sh. MG병원 CEO, 김택균 (주)탈로스 대표. ⓒ탈로스
    한국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 인프라 취약 국가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 AI 스타트업 탈로스(TALOS Corp.)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MG병원(Möngön Güür Emneleg)과 자사 AI 뇌질환 예측 솔루션 'ANRISK®(안리스크)'의 몽골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 현지 의료 현실에 맞는 디지털 헬스케어 체계를 구축하고 AI 기반의 예방 진료 모델을 정착시키려는 구조적 진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MG병원은 연간 4만 명 이상의 환자가 찾는 몽골 수도권 대표 민간 종합병원으로 신경과·영상의학과·심혈관센터 등 전문 진료과를 운영 중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MG병원은 AI 기술을 접목한 정밀 예측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병원으로 부상하게 됐다.

    탈로스가 개발한 ANRISK는 환자의 건강검진 데이터만으로 뇌동맥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형 의료기기로 고위험군 조기 발견에 최적화된 도구다. 

    복잡한 영상 검사 없이도 정량적 위험 분석이 가능해, 의료 접근성이 낮은 환경에서도 실효성 있는 선제 대응 수단으로 평가된다.

    특히 몽골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출혈성 뇌졸중 비율이 세계 평균을 훨씬 상회하며, 울란바토르 지역에서만 인구 10만 명당 연간 156건 이상의 뇌졸중이 보고되고 있다. 

    고염식 식생활로 인한 고혈압 유병률 또한 만성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평균 일일 염분 섭취량은 WHO 권고치(5g)의 두 배를 넘는 10.5g에 달한다. 

    이런 구조적 문제 속에서 ANRISK와 같은 AI 기반 선별 진단 기술의 도입은 실질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계약에 따라 탈로스와 MG병원은 ▲시범 환자군 대상 임상 적용 ▲의료진 대상 단계별 실사용 교육 ▲병원 내 리포트 기반 진료 연계 시스템 정착을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이로써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몽골 현실에 적합한 AI 기반 진료모델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탈로스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출신의 김택균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정밀의학과 AI 기술을 접목해 진단 사각지대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계약에 대해 "단순히 기술을 이전하는 것을 넘어, 몽골 의료환경에 적합한 성과 기반 AI 진료모델을 현지와 공동 구축하는 구조적 진출 사례"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아시아 주요 의료시장에서도 의료 접근성과 진단 격차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몽 의료·디지털 기술 협력 강화 흐름 속에서 한국 기술 기반 헬스케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대표 사례로도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질적인 만성질환 부담과 진단 인프라 부족에 시달리는 중저소득국가에서, 탈로스와 같은 실질적 진단 도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