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조 이상 제약사·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지배구조보고서 공시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유한양행, 핵심지표 준수율 80%로 가장 높아집중투표제 채택한 곳은 전무 …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하는 기업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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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발표됐다.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80%를 기록하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집중투표제는 채택되지 않아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지적된다.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제약사 6곳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 기업 지배구조보고서를 공개했다.금융당국이 권고한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총 15개 항목으로 주주총회 운영의 투명성,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 감사기구의 전문성 등을 포함한다. 각 기업은 항목별로 준수 여부를 공개해야 하며 해당 항목을 종합해 준수율을 집계한다.주요 기업 중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은 총 15개 중 각각 12개의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충족해 준수율 80%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준수율을 보였다.반면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낮은 곳은 종근당으로 6개 항목만 충족해 40%의 준수율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핵심지표 중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와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를 모두 준수하지 않아 감사 기능의 실효성 확보에 미흡한 모습을 드러냈다.종근당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바탕으로 개선하고자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이 밖에 대웅제약은 핵심지표 준수율 73.3%을 보였으며 녹십자와 한미약품은 66.7%로 집계됐다. 보령은 53.3% 수준이다.이들 기업들 중 다수가 공통적으로 지키지 못한 항목은 ▲집중투표제 채택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현금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CEO 승계정책 마련 등이다.특히 집중투표제는 제약바이오 기업 8곳 전부가 채택하지 않았다.집중투표제는 회사가 여러 명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선임할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주주는 부여받은 의결권을 1명 혹은 여러 명에게 집중적으로 몰아줄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일반적인 보통결의에 따를 때는 선임이 어려웠을 소수주주 측 이사 후보가 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또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경우도 전무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상징하는 지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CGC)에서는 CEO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권장하고 있다.현금배당의 예측 가능성 제공과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항목도 과반 이상의 기업이 지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여부는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금융당국과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판단의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