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우스 광명·철산자이헤리티지 등 1만4180가구 입주올해 경기도 입주물량 21% 수준…물량증가→전세값 하락'광명역센트럴자이' 전세값 반토막…"내년 상반기까지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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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명시 광명동 일대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나광국 기자
"입주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수요가 이를 받아주지 못하고 있죠. 그렇다보니 전세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최근엔 저점에 전세 입주를 노리거나 신축물량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한 구축에 대한 매매문의가 늘고 있어요. 광명은 목동과 인접해 있어 추후 학령기자녀를 둔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보여요."(광명동 K공인중개사무소 대표)'준서울'로 평가받는 경기도 광명시 전세시장이 대규모 물량공급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입주가 대거 몰리며 전세값이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대규모 입주장이 마무리되면 수요 유입으로 하락세가 멈출 가능성이 있단 전망도 나온다.4일 오후 방문한 광명시 광명동과 철산동 일대 신축아파트 공사현장은 덤프트럭과 지게차 등 중장비와 근로자들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는 11월, 12월 입주를 앞둔 단지들의 경우 외벽공사가 마무리된 모습이었고 지반공사를 진행중인 단지도 있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는 전세매물을 문의하는 신혼부부부터 자녀를 위해 시세를 알아보는 부모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이날 만난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신축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값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수요가 생각보다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대단지 입주가 예고된 상황이라 상승반등은 연말까지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
- ▲ 광명동과 철산동 일대 신축 아파트 현장=나광국 기자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말 기준 광명시는 21주연속 전세값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전세값 하락률은 5.93%에 달한다. 특히 최근 입주가 시작된 철산동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를 앞두고 전주대비 –0.39%를 기록하며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광명역센트럴자이' 전용면적 84㎡는 2021년 8월 전세보증금이 8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3월 3억8675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철산한신' 전용 89㎡ 경우 지난달 3억원에서 3억5000만원 수준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동기 4억5000만원 대비 1억에서 1억5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이처럼 전세값이 크게 하락한 건 입주가 대거 몰린 영향이다. 광명엔 지난해 말 트리우스 광명(3344가구)을 시작으로 지난달 철산자이헤리티지(3804가구), 11월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 12월 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와 내년 1월 철산자이브리에르(1490가구) 등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 물량은 총 1만4180가구로 올해 경기도 입주물량의 21% 달하는 수준이다.철산동 M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 등으로 광명에 유입될 수요 중 일부가 과천, 분당 등으로 가면서 늘어난 입주물량을 버티지 못하고 있다"며 "전세값뿐 아니라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과 매매가격 하락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광명시 일직동 '광명역써밋플레이스'는 지난 3월 전용 98㎡가 1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2년 3월 20억원 최고가 대비 5억7000만원 급락한 가격이다. 철산동 '철산한신' 전용 89㎡는 5월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전 7억1300만원과 비교하면 8000만원이상 하락한 금액이다. 이단지 전용 129㎡는 4월 7억5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대비 4억원이상 떨어졌다. -
- ▲ 광명동 일대 공인중개사무소=나광국 기자
분양권시장도 가격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광명시 대장 아파트인 '트리우스광명' 전용 102㎡ 분양권은 최근 11억7000만원대에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거래가격 대비 약 2억원 떨어졌다.다만 시장에선 당분간 하락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대규모 입주장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한동안 이어진 전셋값 하락세도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명시는 단기간에 집중된 대단지 입주가 시장 수요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쏟아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와 내년까지 연쇄적인 대단지 공급이 예고돼 있어서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광명시는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공급과 수요가 모두 위축된 상황이지만 교통시설 측면에서 KTX나 신안산선 개통으로 인한 기대감이 존재하고 목동 학원가에 대한 수요도 존재해 추후 수요유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