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규모 740조 … 중국·인도 존재감 확실 K-한의약 경쟁력 강화 시급
-
- ▲ ⓒ대한한의사협회
세계보건기구(WHO)가 전통의학의 역할을 강화하고 통합의학의 필요성을 공식 천명하면서, 한의계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WHO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8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WHO 전통의학 전략(2025~2034)'을 발표했다. 지난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수립된 이번 전략은 전통의학의 증거 기반 진료 확대와 보건의료체계 내 통합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구체적으로 ▲전통의학의 과학적 근거 강화 ▲서비스 및 인력에 대한 규제체계 마련 ▲보건시스템 내 안전하고 효과적인 통합 ▲다부처 협력 및 공동책임 구조 확립 등 4대 핵심 목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WHO는 이 전략이 건강 형평성, 과학적 근거, 지속 가능성 등 9가지 원칙에 기반해 각국 보건 시스템에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이번 전략 발표에 대해 "전통의학이 국제 보건정책의 주요 축으로 부상했음을 명문화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세계 흐름에 발맞춰 전통의학 산업 육성에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세계 전통의학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740조원 규모에 달하며, 중국과 인도는 이미 이를 선점하기 위한 국가적 육성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중국은 헌법에 '중의약 발전'을 명시하고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까지 배출한 바 있으며, 인도는 아유르베다 등 자국 전통의학을 전담하는 장관급 전통의학부(AYUSH부)를 운영 중이다.이번 총회에서도 중국과 인도는 자국 예산으로 WHO 현장에서 전통의학 관련 부대 행사를 주최해 국제적 존재감을 과시했다.한의협은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한의학 교육 및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무대에서 주도권을 점차 잃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아젠다로 제시한 'K-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해 'K-메디(K-Medi)'가 전략적 핵심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전환이 시급하다"고 밝혔다.한편 한의협과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이번 총회에 대표단을 파견해 WHO 산하 전통의학 관련 부서와의 회의 및 간담회를 통해 한국의 정책 참여 확대, 한의 의료기기 활용 기반 구축, 객관적 데이터 수집을 위한 WHO 차원의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