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용하는 흡입제 기반 '조절 질환'문지용 건국대병원 교수 "감기로 오인 쉬워 … 적절 대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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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용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건국대병원
기온 변화가 잦은 초여름, 감기인 줄 알았는데 숨이 한다는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감기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천식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방치가 아니라 조기진단으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9일 문지용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감기 이후 숨이 차고 기침이 길게 지속된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며 "천식은 조기에 진단하고 꾸준히 조절해야 하는 만성 호흡기질환"이라고 강조했다.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천식 유병률은 2.4%로, 60세 이상 고령층에선 3.5%로 더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75만 명으로, 최근 5년간 꾸준한 증가세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 미세먼지, 고령화 등 복합적 환경 요인이 천식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한다.문 교수는 "천식은 기도가 과민해져 좁아지고 이로 인해 반복적인 기침,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쌕쌕거림(천명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감기나 기관지염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완치보다는 조절에 초점을 두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호흡기 질환과 다르다"고 설명했다.천식 증상은 알레르기, 감염, 찬 공기, 미세먼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으로 악화된다. 특히 감기 이후 기침이 길어지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이어지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기침이 4주 이상 지속되거나 운동 중 숨이 차고 가슴이 조이는 느낌이 든다면 폐기능 검사 등 정밀 진단을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흡입제 중심 치료 … 중단 없이 꾸준히 써야천식 치료의 핵심은 흡입 스테로이드 등 항염증제다. 흡입제는 염증이 생긴 기도를 직접 조절해 증상을 완화하고 악화를 막는다.문 교수는 "흡입제는 증상이 사라졌다고 임의로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고 매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천식은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환자들이 혼동하기 쉽지만,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일시적 감염이고, 천식은 만성적인 기도 염증 질환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천식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전문가의 진단과 맞춤 치료, 환경 조절, 규칙적인 약물 복용을 병행하면 증상은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문 교수는 "천식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흡입제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꾸준한 치료가 곧 건강한 호흡으로 이어진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