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암·희귀 난치병 수기 공모전 시상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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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빈 기자
    "나는 아모르파티(Amor Fati)를 할 것이다. 난 내 운명을 정말로 사랑할 것이다." 암 진단 이후 삶을 새롭게 받아들이게 된 한 여성의 고백이 국회에서 환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10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2025 암·희귀 난치병 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대한한의사협회가 후원으로 개최했다. 

    대상 수상작인 선명희 씨의 수기 '아모르파티'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깨달은 치유와 수용, 그리고 자기 연민 너머의 회복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풀어내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김성주 협의회 대표는 "암환자와 가족들이 경험한 아픔과 극복의 이야기가 사회에 더 큰 울림과 용기를 전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제도 개선과 공론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은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한정희 한국문인협회 국제교류위원장이 심사평을 맡아 "작품들이 하나같이 삶의 본질을 돌아보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공모전에는 대상 1명, 최우수상 3명, 우수상 5명, 장려상 12명이 선정됐다. 대상 수상작인 아모르파티 외에도 '암세포와 함께하는 나의 두 번째 삶', '내 삶이 기적이다', '전한 한 통' 등 제목만으로도 이들의 치열했던 일상과 절박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모전은 단순한 문학 행사를 넘어, 암과 희귀난치병을 이겨낸 이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하는 치유와 연대의 장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주최 측은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정책 형성과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공론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