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암 수술 시기 따라 예후 분석"초기 암이고 출혈 관리 가능하면 한 달 내 수술이 더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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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서울병원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한 후 1년 이내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수술은 언제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기존에는 출혈 위험을 이유로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후로 수술 시기를 미루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경우에 따라 한 달 이내 조기 수술이 예후에 더 유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김홍관·이정희 교수, 순환기내과 최기홍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암 수술 시점에 따라 예후에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지를 분석해 최근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했다.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스텐트 시술 후 암 수술을 받은 환자 3,62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들을 스텐트 시술 후 1년 내 암을 진단받고 1개월 이내 수술한 군과 그렇지 않은 군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조기 수술군의 암 재발률이 3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에 따르면 스텐트 시술 후 1년 이내라고 해도 암이 초기 단계이고 출혈 조절이 가능하다면, 수술을 서두르는 것이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실제로 스텐트 시술 후 수술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5개월로, 기존 권고 기준인 6개월보다 짧았지만, 출혈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합병증의 유의미한 증가는 없었다.그러나 수술 시점이 빠를수록 심혈관계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이 스텐트 시술 후 경과 기간만을 기준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6개월 내 수술한 환자에게서 출혈은 24%, 심근경색은 112% 증가했다. 12개월 이내 수술한 경우도 그보다 늦게 수술한 환자에 비해 위험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강단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국 단위 분석으로, 임상적 의미가 크다"며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들이 대개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암으로 인한 부담을 덜어줄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홍관 교수는 "암 수술이 지연되면 병기가 진행돼 수술이 어려워지거나 예후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내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등 여러 진료과의 다학제 협진을 통해 최적의 수술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