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급증 수혜현 추세 감안하면 무난히 달성 가능조현준 회장 美 투자 결정 '신의 한수'"전세계 전력시장 핵심 공급사 자리매김"
  • ▲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직원들이 초고압변압기를 검사하는 모습. ⓒ효성
    ▲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직원들이 초고압변압기를 검사하는 모습. ⓒ효성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급증에 따른 호황으로 해마다 최대 실적을 쓰고 있다. 올해도 질주가 이어지면서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4조8950억원, 영업이익 36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8%, 40.6% 증가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2022년 3조5101억원에서 2023년 4조3006억원, 2024년 4조895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022년 1432억원에서 2023년 2578억원, 2024년 3625억원으로 가파른 상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1조761억원, 영업이익 1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82.3% 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효성중공업의 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5조4435억원, 영업이익 5291억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매출액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실적의 요인으로는 전력 분야의 슈퍼 사이클 흐름 속에서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외에도 호주, 아프리카, 중동 등 진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결단도 빛을 발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20년, 미국 전력시장 공략을 위해 멤피스 지역에 초고압변압기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에 코로나19 상황을 들어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AI 분야 투자가 활발해지고 전력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조 회장의 결단은 ‘신의 한 수’가 됐다.  

  • ▲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모습. ⓒ효성
    ▲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모습. ⓒ효성
    조 회장은 “앞으로 AI 산업 성장에 발맞춰 효성중공업이 전세계 전력시장의 핵심 전력기기 공급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올해 3월 20일 효성중공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유럽을 중심으로 수주 성과를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스코틀랜드 송전기업인 ‘스코티쉬 파워(Scottish Power)’와 850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다. 

    그 외에도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 중심으로 수주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에 초고압변압기 장기 공급계약이 주요 레퍼런스로 작용하면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증가하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를 감안해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국내 창원 공장과 미국 멤피스 공장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창원 공장은 증설 작업이 마무리 단계이며, 멤피스 공장은 내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두 공장의 증설이 끝나면 효성중공업의 초고압변압기 생산 CAPA는 기존과 비교해 40% 이상 늘어나면서 글로벌 수요에 대응이 가능해진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2028년까지의 공급 계약을 이미 확보했으며, 글로벌 전력시장 호황의 수혜는 최소한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창원 공장과 멤피스 공장 증설로 인해 전력망 교체 외에 데이터센터 수요까지 아우르면서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미국 등 글로벌 AI 산업과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사상 첫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