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9개 건설사중 14개사 1분기 '원가율 방어' 성공원가율 1년만 평균 2.2%p↓…현대·금호·동부 흑자전환 부채비율 200% 상회 수두룩…"이제부터 곳간 채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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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건설경기 침체와 급등한 공사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고금리와 자잿값 상승 악조건 속에서도 적잖은 건설사들이 원가율 방어에 성공해서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만큼 'U자형'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주요 건설사들이 원가율 회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도 관리가 필요한 만큼 반등을 점치기에는 시기상조란 분석도 나온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시공능력평가 상위 30개 건설사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19개 건설사 중 14개사가 전년동기 대비 원가율을 감소시키는데 성공했다.건설사별로 살펴보면 70~80%대 원가율을 기록한 곳은 △DL이앤씨 89.3% △HL디앤아이한라 89.2% △HDC현대산업개발 88.2% △대우건설 87.9% △한신공영 86.2% △동부건설 85.2% △KCC건설 84.3% △두산에너빌리티 84% △아이에스동서 76.2% △서희건설 73% 등이다.이어 △금호건설 95.7% △롯데건설 95.4% △태영건설 93.3% △현대건설 93.1% △현대엔지니어링 92.8% △포스코이앤씨 92% △계룡건설산업 91.4% △SK에코플랜트 91.3% △GS건설 90.4% 등도 대부분 90%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이들의 평균 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 90.1%이었고 올해는 2.2%p 줄어든 평균 87.9%을 기록했다.전년동기 대비 원가율 감소폭이 가장 큰 건설사는 동부건설로 98.7%에서 85.2%로 13.5%p 개선했다. 이어 KCC건설이 92.2%에서 84.3%로 7.9%p, 서희건설이 80.6%에서 73%로 7.6%p, 한신공영이 91%에서 86.2%로 4.8%p, 대우건설이 91.3%에서 87.9%로 3.4%p 감소폭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원가율이란 사업을 수행하는데 드는 비용의 비율을 말한다. 예컨대 1000억원 규모 아파트를 짓는데 원가가 900억원이 들면 원가율을 90%로 본다. 즉 원가율이 높을수록 사업마진이 줄고 낮을수록 반대인 구조다. 건설업계에선 80~90% 정도 수준을 적정 원가율로 보고 있다.증권업계에선 빠르면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인트는 원가율 하락이다"며 "올해 실적 정상화를 시작해 2026년 업황개선, 2027년엔 실적 정점에 이를 것이다"고 전망했다.이어 "2026년부터 대출금리 하락과 새정부 주택공급 확대 추진, 입주가능 신축아파트 부족 등 영향이 겹치면서 주택 업황이 나아지는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며 "건설사는 이때부터 분양과 착공을 늘리고 2027년부터는 유의미한 주택매출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반면 반등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실제로 지난 1분기 19개 건설사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상승한 곳은 현대건설, 금호건설, 동부건설뿐이다. 현대건설은 1조2634억원 영업손실에서 213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호건설과 동부건설도 1818억원, 969억원 영업손실에서 각각 57억원, 15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19개 건설사 총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은 총 21조1651억원으로 1년새 3042억원 증가했다. 단기차입금은 기업이 1년이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을 의미하고 유동성장기차입금은 당초 1년초과로 갚기로 했던 장기차입금 중 1년안으로 상환해야 할 금액을 말한다. 두 수치 모두 회사의 유동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재무건정성을 평가할 때 중요한 항목으로 평가된다.부채비율의 경우 200%를 넘는 건설사가 19개사중 11곳에 달한다. 기업별로 보면 △태영건설 769.3% △금호건설 648.4% △HL디앤아이한라 277.9% △GS건설 256.9% △KCC건설 246.1% △SK에코플랜트 240.8% △동부건설 239% △계룡건설산업 226.5% △현대엔지니어링 225.5% △한신공영 206.2% △롯데건설 205.8% 등이다.유동비율이 100%을 넘지 못한 곳은 △태영건설 89.2% △금호건설 88.7% △SK에코플랜트 76.9% 3곳이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채무 상환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100%를 넘으면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대형건설A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공사비 급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선별수주에 나서고 있고 원가율 관리를 위해 건설자재 수급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원가율 개선 등으로 실적개선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미분양, 해외 저유가에 따른 수주저조 등 변수가 많이 남아 있어서 하반기에 바로 실적이 반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대형건설B사 관계자도 "새정부가 공급 확대 기조를 밝힌 만큼 기대감은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변수가 많다"면서도 "결국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수익 개선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