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가 12% 상승 … 밸류업 공시·호실적 영향90만원대 초반서 엎치락뒤치락고점 우려에도 황제주 기대감 …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 주가가 어느덧 90만원대를 뚫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양식품에 이어 차기 황제주(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등극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11.59% 급등했는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일 종가 기준 주가는 90만5000원으로 100만원대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상승세에 따른 고점 우려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전일엔 3% 하락하긴 했지만 시장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삼성바이오로직스(11일 종가 104만3000원)와 삼양식품(119만7000원)에 이어 '황제주' 반열에 조만간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입니다.

    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5% 상승하며 9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가총액 순위도 연초 코스피 10위에서 지난 10일 기준 5위까지 올라선 바 있는데요.

    사실 지난 3월 75만원을 돌파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보름여 만에 62만원대로 추락했습니다.

    트럼프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올해 1분기에만 92% 급등하며 상승가도를 달리던 중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유상증자라는 악재를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발목 잡혔던 주가가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는 건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주주가치 제고(밸류업) 공시가 대표적인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11조원 규모의 해외 투자와 연간 결산배당 3500원 이상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 기조에 발맞춘 행보에 즉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지난 5일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3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하루 만에 2108억원어치 뭉칫돈이 쏠립니다.

    무엇보다 견조한 실적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강력한 주가 상승 견인차입니다.

    올 1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매출 5조4842억원, 영업이익 560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1분기 폴란드를 대상으로 이뤄진 K9 자주포 20대, 천무 24대 수출을 반영하지 않은 숫자로, 추후 매출 인식을 감안할 때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회사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기대되고 있는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까지 총 11조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세계적으로 국방비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현지생산과 조인트벤처(JV) 투자 전략을 통해 수출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지상방산 투자에 5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우디 국가방위부가 첨단무기 도입과 방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JV 투자 등 연내 구체적 사업 협력 내용이 가시화 된다면 강력한 신규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새 정부에서 방산 산업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상승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K-방산을 글로벌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죠. 이 대통령은 국가안보실 내 방위산업담당관 직위를 경제수석실로 이관은 물론 국방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국방 AI 첨단기술 기반 구축, 방산 수출기업 지원 확대, 방위사업청의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호재가 겹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최근 증권가는 잇따라 주가 눈높이를 올려잡고 있는데요.

    한국투자증권(82만원→130만원), 미래에셋증권(94만→120만원), LS증권(97만→110만원), 한화투자증권(94만→110만원), NH투자증권(87만→100만원), 교보증권(80만→110만원), 키움증권(86만→100만원)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100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 황제주 등극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죠.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며 "이에 더해 최근 미국, 중동, 유럽 등에서 현지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성장 동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