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326대 판매 … 전년 대비 40.1% 증가한국산 車 대미 수출 32% 감소 … 관세 영향한미 불균형 장기화 우려 … 새정부 협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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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모델 Y (주니퍼) ⓒ테슬라코리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로 한국의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에선 테슬라의 판매가 늘면서 미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판매된 미국산 자동차는 총 7326대로 전년 동월 대비 40.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30% 넘게 감소했다.미국 차 브랜드 중에서는 테슬라의 국내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테슬라는 지난달 6570대 판매 돼 전체 미국산 차량 판매 가운데 89.7%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브랜드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로, 벤츠(6414대), BMW(6405대)를 제쳤다.테슬라는 특히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모델 Y' 부분 변경 모델 등 신차 출시 효과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에서 모델 Y와 모델 Y 롱레인지 모델은 각각 1위와 3위에 올랐다.이밖에 최근 플래그십 SUV를 선보인 캐딜락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86.5% 증가한 97대를 판매했다. 포드 역시 같은 기간 4.4% 증가한 402대 판매고를 기록했다.쉐보레와 GMC, 지프, 링컨 등도 전년과 비슷한 판매량을 보이거나 소폭 감소에 그쳐, 전반적으로 미국 차 판매가 한층 개선됐다.반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 줄어든 18억4000만 달러 (한화 2조5223억 원)로 집계됐다.산업부는 수출 감소 원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와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신공장 가동 영향을 꼽는다.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간 미국에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앨라배마 공장(HMMA)과 HMGMA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자동차 업계는 이 같은 한미 불균형의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미국의 관세 장벽이 유지되는 동안 국내 완성차 업체는 수출보다 현지 생산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균형이 장기화되면 국내 부품 산업과 일자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다만 이재명 정부가 한미 통상 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관세 협상에 나설 예정으로, 업계 일각에선 일정 수준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 경제계와 회동하고, 관세를 포함한 통상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