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5주 연속 상승 … 2000선 회복미중 관세 휴전에 당분간 상승세 전망철강 관세 부과까지 하반기 '첩첩산중'"수익성 악화 요소 산적 … 소비자 부담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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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요 가전제품 관세 부과에 이어 해상운임까지 치솟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의 하반기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가전제품 가격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국제해상운임료의 핵심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1일 2505.17이었던 SCFI는 지난 3월 21일 1292.75까지 하락했지만 4월 30일 1340.93을 기점으로 5주 연속 상승, 이달 6일에는 2240.35까지 올랐다. SCFI가 2000선을 회복한 것은 넉 달 만이다.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전세계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운임이 하락했지만 상호관세 90일 유예,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으로 인한 화해 무드, 연말 수요 선제 대비 등이 맞물리면서 다시 반등한 것로 해석된다.시장에서는 당분간 해상운임의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 유예 기간이 종료되면 화물 운송 수요 공백기가 도래해 운임이 하락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있지만, 전날 미국과 중국의 런던 합의에 관세 전쟁의 휴전을 도출함에 따라 연말까지는 해상운임 상승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철강 관세 부과에 해상운임 상승세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가전업계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현지시간 12일 미국 상무부는 연방 관보를 통해 이달 23일부터 ▲냉장고-냉동고 ▲소형·대형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조리용 스토브·레인지·오븐 등 8종의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철강으로 만든 파생제품에도 철강 함량 가치를 기준으로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지난 4일 철강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하는 행정명령을 추가로 발효했다. 현재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는 50% 관세가 적용된다.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사들은 미국에서 세탁기와 건조기 등을 현지 생산하기도 하지만 멕시코와 한국 등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도 적지 않다. 이에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예컨대 A기업에서 가전제품을 만들 때 철을 10%가량 사용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50%인 5% 관세가 부과되는 식이다. 다만 가전 생산 시 철강 함량 비중은 대부분 20%가 되지 않아 예상보다 관세 부과 규모는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관세 부과와 해상운임 상승은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물류비로만 2조9600억원을 사용했다. 전년 1조7216억원 대비 71.9%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물류비도 전년 2조6644억원에서 16.7% 증가한 3조1109억원으로 늘었다.업계 관계자는 “발표에 따라 내게 될 관세 규모에 대해 사업부에서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관세 부과에 따른 여파는 국내 가전업체 뿐만이 아닌 미국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와 해상운임 등 수익성 악화 요소가 늘면서 소비자 부담도 늘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