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 지난해 대비 12.7%↑뷰티업계, 실적 부진했던 중국 재도약 채비중유럽에서도 K-뷰티 급물살 … 수주물량 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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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액이 17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은 102억 달러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로 올라섰다. '2024년 화장품 생산·수출·수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 실적은 전년(14조5102억원) 대비 20.9% 증가한 17조54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실적은 전년(85억 달러)보다 20.3% 증가한 102억 달러(약 13조8819억원)로 집계돼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2025.05.27. ⓒ뉴시스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 수출이나 OEM 생산에 그쳤던 방식에서 벗어나 가치와 브랜드를 앞세워 현지 문화에 스며들고 있다. 경기 침체와 내수 한계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기업들의 전략을 뉴데일리가 들여다봤다. [편집자주]K-푸드, K-팝, K-패션 등 K-컬처에 대한 세계적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K-뷰티도 글로벌 시장에서 황금기를 노리고 있다.1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보건산업 수출 실적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액은 2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수출입동향에서도 화장품 수출액은 10억달러를 기록하며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
- ▲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업계는 이 같은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아모레퍼시픽은 큰손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경영 방침을 세웠다.2002년 준공된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공장은 2014년 10만㎡ 규모로 확장됐지만 한한령과 코로나19 여파로 가동률이 10%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스킨케어·메이크업 부문 가동률도 각각 16.9%, 21.2%에 그쳤다.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중국 내부 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고, 양국 관계도 개선되는 분위기”라며 “대규모 적자 구조를 정리한 만큼 이제는 성장 모멘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은 올해 1분기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LG생활건강도 더후를 앞세워 중국 시장 재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LG생활건강은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 탱크 아트센터에서 더후 비전 하우스를 열고 대규모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 2023년 8월 상하이에서 리뉴얼 출시한 천기단 화현 밸런싱 토너, 에멀전, 래디언스 크림 이후 약 2년 만의 대형 행사다.행사에는 중국과 아시아 주요 뷰티·패션 매거진 관계자뿐 아니라 알리바바의 티몰, 숏폼 플랫폼 틱톡, 주요 백화점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
- ▲ ⓒ에이피알
에이피알은 뷰티 기기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파리 사마리텐 백화점 K-뷰티 하우스 코너에 메디큐브가 입점했고 영국에서는 기존 퓨어서울에 이어 글로벌 드러그스토어 체인 부츠에도 입점했다.덴마크,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에이피알 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유럽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최근 유럽 내 발주 증가로 4~5월 합산 수주 물량은 1분기 대비 110% 이상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내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과 국내 화장품 수출 호조가 맞물리며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언급했다.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단순 수출에 의존하던 K-뷰티가 이제는 브랜드 가치와 제품력, 현지화 전략까지 겸비하며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중국 시장은 한한령 완화와 소비 회복세로 다시 기회 요인이 되고 있고 유럽은 K-뷰티에 대한 인식 자체가 한 단계 높아진 만큼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