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스타벅스 등 타 업종과 제휴 확대저원가성 예금 유치 및 신규 고객 확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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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 은행들이 신규 고객 확보 및 저원가성 예금 유치를 위해 '임베디드 금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이란 비금융 플랫폼 등 다른 업종 서비스에 금융서비스를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특히 핵심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당근마켓, CJ페이, 스타벅스 등 다양한 비금융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0일부터 CJ와 손을 잡고 'CJ페이 우리통장'을 출시했다.CJ PAY 간편결제 서비스와 연계해 선불 충전금이 자동으로 예치되는 입출금식 통장으로, 충전금으로 일반 입출금통장처럼 자유롭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NH농협은행은 최근 네이버페이와 업무 협약을 맺고 양사의 포인트를 서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네이버페이 이용자들을 농협은행의 잠재 고객으로 유도하며 추가적인 금융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지난 11일에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의 간편결제서비스인 컬리페이와 '금융·유통 결합 혁신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임베디드금융 모델 확장에 본격 나섰다.KB국민은행도 임베디드 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와 손을 잡고 'KB별별통장'을 출시했다. 스타벅스 앱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상품으로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12만명을 확보했다. 연내에는 SSG닷컴 안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쓱KB은행'도 공개할 예정이다.하나은행은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과 협력해 최고 연 3.0%의 금리를 제공하는 '당근머니 하나 통장'을 선보였다. 당근마켓의 선불 충전금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안전하게 보관해주고, 추가 금리 혜택까지 제공한다.신한은행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기업과 공급망 금융 동맹을 맺고 기업간 거래(B2B) 플랫폼 금융 사업을 강화 중이다. 산업 또는 기업의 공급망 전체에 신한은행의 서비스형 신한은행의 서비스형 뱅킹(BaaS) 금융 솔루션을 적용하는 금융 전략이다.국내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임베디드 금융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금리 인하 국면에서 저원가성 예금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저원가성 예금은 은행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 부담이 적기 때문에, 대출 등 여신 운용 시 더 높은 순이자마진(NIM)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특히 기준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안정적인 예금 기반은 은행의 수익성 방어와 비용 효율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신규 고객, 특히 MZ세대 중심의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임베비드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며 "은행들과 협업하는 기업들도 자금조달 및 고객 확보 등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기업의 이미지 제고 뿐 아니라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 효과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 같은 임베디드 금융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