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공습에 환율 10.9원 오른 1369.6원 마감코스피 2980대 마감, 8거래일 만 하락 … 코스닥 2%대 급락비트코인, 10.3만 달러 붕괴 … 국제유가 1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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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좋았던 국내 금융시장에 중동발 악재가 직격탄을 날렸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와 원화는 상승 흐름을 멈추고 급락했고,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등했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1355.0원에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로 돌아섰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7.600선까지 떨어지며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날 반등했다.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피는 이날 25.41포인트 내린 2,894.62에 마감하며 하락 전환했다. 오전 장 초반에는 34.85포인트(1.19%) 하락한 2,884.87까지 밀리기도 했다.같은 날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0.59포인트 내린 768.86에 장을 마쳤다. 차익 실현 매물과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보도 이후 10만4000달러 선도 무너지며 하루 만에 10만3000달러까지 급락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을 비롯한 리플, 도지코인 등 주요 코인들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국제유가 역시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전 11시 24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10.10% 오른 배럴당 74.91달러, 8월물 브렌트유는 9.66% 상승한 76.06달러에 거래됐다.시장에선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석유와 가스 수출의 핵심 통로로,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이곳을 지나간다. 국내 중동산 원유 대부분도 이 해협을 거쳐 수입된다.투자은행 JP모건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유가는 심각할 경우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이스라엘은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내 핵시설 등 수십 곳에 선제 타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공습 대상에는 이란 중부 나탄즈의 핵물질 농축시설과,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주요 핵 과학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직후 이스라엘 정부는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는 한편, 내각 차원의 비상회의도 소집했다.이란은 자국 내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레드라인'으로 간주해 온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강경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에 따라 시장은 이란의 대응 수위와 향후 중동 정세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