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직무대행, 중동사태 '긴급상황점검회의'필요 시 '컨틴전시 플랜' 가동 … 신속 대응 방침현시점 유조선 정상운항 … 에너지 수급 이상 없어
  • ▲ 1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뉴시스
    ▲ 1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격랑으로 빠지자 관계기관 합동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 동향과 시장반응, 대응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엔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도 배석했다.

    이형일 직무대행은 관계부처에 "향후 사태 전개가 불확실하고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주고 실물·시장 동향에 대한 점검·대응을 강화하는 등 상황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행은 "중동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국제 에너지가격 변동성이 심화될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에너지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영향 분석 및 대응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형일 직무대행을 총괄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즉시 가동했다. 대응반은 금융시장, 실물경제, 국제에너지, 외교 동향 등 4개 분야로 나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한다. 필요 시 관계기관 간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시장이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과 괴리된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조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산업부는 윤창현 자원산업정책국장 주재로 서울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회의실에서 유관기관,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중동 석유·가스 수급 현황, 유가 영향, 비상대응태세 등을 점검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10.7% 상승한 배럴당 76.8달러에 거래됐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는 차질이 없고, 중동 인근에서 항해 또는 선적 중인 유조선 및 LNG 운반선은 모두 정상 운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국내 원유·LNG 도입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국내 석유·가스 비축 현황을 확인하고 업계의 비상대응 계획을 점검했다.